김주현 "은행권 증안펀드 가중치 하향 조정"

금융위원회 은행장 간담회 개최…"과거 경제 위기때와 달라 협조 필요"

금융입력 :2022/11/09 08:43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과거 경제 위기 때와 다르게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금융권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9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 시와 같이 금리 인하, 재정 지출 확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금융권과 정부가 힘을 합쳐 어려움에 대처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이 은행 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면서 시장 안정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하나, 은행들이 금리상승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그는 은행이 증권 시장 안정 펀드(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 가중치를 낮추는 등 은행의 자금 공급을 위해 관련 규정을 완화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출자금 위험 가중치는 250%에서 100%로 하향 조정된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은 기업어음(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의 매입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등을 통해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5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은 10월 이후 RP 평잔 3조~8조원 수준 유지를 위해 약 250조원의 익일물과 기일물을 매수했다. 

또 10월 한 달 간 CP·ABCP·전자단기사채를 4조3천억원 매입했으며, MMF는 5조9천억원, 특수은행채권과 여신전문채권은 6조5천억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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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계서는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에 당부한 95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지원 계획 중 약 90조원이 은행을 통해 집행될 예정이므로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유동성 공급은 시장 유동성 공급 72조8천억원, 채권 시장 안정펀드 및 증안펀드 11조원, 계열사 지원 6조원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제2금융권 크레딧라인 유지를 위해 은행이 CP·ABCP 등도 매입에 나서는 등 단기 자금 시장에 대해 은행권이 시장 안정 역할을 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