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협은행장 선출이 혼선을 빚고 있다. 후보자 공모를 두 차례에 거쳐 받은 데다 최종 후보 면접 일정이 미뤄지는 등 기존 은행장 선출서 볼 수 없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8일 금융업계선 차기 수협은행장 선임서 역할을 해야 하는 은행장 후보 추천 위원회(행추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평가하고 있다.
수협은행의 행장 경선이 시작된 것은 10월 7일로 한 달 전이다. 당시 김진균 현 수협은행장을 포함해 내·외부 인사 5명이 은행장 자리에 출사표를 냈다. 그대로 면접을 진행할 줄 알았지만 행추위는 돌연 후보자를 늘리겠다며 10월 31일까지 재공모를 실시했다.
세운 일정대로라면 11월 4일 재공모 인사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7일 최종 후보를 냈어야 했지만, 추가 후보자인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학교 교수의 면접이 7일 진행됐다.
행장 임기 만료가 10일인데 아직도 최종 후보자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태이며, 임기가 지난 15일에서야 행추위가 논의를 재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계획보다 일주일 가량 늦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행추위원 간 '제 사람 심기'와 '관치금융'의 재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협은행의 행추위는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수산업협동중앙회 추천 인사로 구성된다. 특히 최종 행장 후보 결정이 가능한 행추위 원 수인 4명 중 관 출신 행추위원이 3명이라는 점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코드를 맞출 수협은행장을 물색하고 있는데 관 출신 행추위원끼리도 합의가 원만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추위가 오히려 은행장 선출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관치금융의 재현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실제 김진균 수협은행장은 사상 처음으로 내부 출신으로 수협은행장이 된 인물이다. 관계자는 "후보자에 김진균 은행장은 물론이고 은행 내부 출신 인사가 많은데 은행장 선출이 늦춰지다 보니 은행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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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추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길 제1·2구 잠수기 수협 조합장은 관치금융 등에 대한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며 "수협은행장 자리가 중차대하다보니 행추위원간 심도있게 충분하게 각자 검토를 하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정길 조합장은 "한 사람당 30분 간 면접을 하고 기존에 면접을 본 5명과 비교하려다 보니 시간이 소요되고 행추위원 간에도 견해를 달리 하는 부분도 있다"며 "행추위 내부서 내부 출신을 뽑아야 한다거나 외부 출신을 뽑아야 한다는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