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고강도 긴축 여파로 국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내 연 8%를 넘어 9%대까지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금리상승 기조가 계속되는 만큼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한 차주라면 고정형 정책금융 상품 등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하고, 신규 대출자의 경우 금리 변동 영향이 적은 상품을 선택할 것을 권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 4일 기준 변동형이 연 5.16∼7.646%, 혼합(고정)형이 5.35∼7.374%로, 상단이 7% 중반에 육박하거나 이미 훌쩍 넘어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하면서, 국내 대출금리 상승 압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인 3.75~4.00%까지 올랐다.
당장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p로 크게 벌어지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커졌다.
앞으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8% 선을 훌쩍 넘게 된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서는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의 일이다. 금융권에선 최근 채권시장 불안까지 영향을 미쳐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9% 선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기존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경우 '안심전환대출' 등 고정형 정책금융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반 고정형 주담대는 금리대가 많이 올랐고, 중도상환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주담대를 장기·고정금리로 대환해주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금리가 연 3.7~4%로 저렴하고, 대환 시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안심전환대출의 신청요건을 완화하고 대출한도를 상향해 2단계 신청·접수를 시작했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집값 기준은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부부합산 소득 기준도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완화했다. 대출한도는 2억5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늘렸다. 정부와 여당은 이에 더해 내년 초엔 집값 기준을 9억원까지 추가로 확대해 안심전환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정책금융 대상이 아닌 일반 차주라면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연간 금리 상승 폭을 최대 0.75%p, 5년간 금리 상승 폭을 2%p 이내로 제한하는 상품이다. 은행이 금리 리스크를 떠안는 만큼 기존 대출금리에 0.15~0.2%p의 가산금리가 붙지만, 최근 일부 은행의 경우 차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가산금리를 면제해주고 있다.
취업, 승진으로 재산이 늘었거나 신용등급이 올라간 차주라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볼 만하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차주가 재산 증가, 개인신용평점 상승 등으로 신용이 개선됐을 때 금융사에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9월부터 금융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비교공시가 시작되면서 수용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보면 5대 은행 중에선 농협은행이 59.5%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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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차주라면 '신잔액 코픽스' 연동형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코픽스'와 '신잔액 코픽스' 등으로 나뉜다. 신규코픽스의 경우 은행 예·적금 등 신규 조달금리 상승 폭만큼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반면, 신잔액 코픽스는 조달잔액의 평균금리 상승 폭만큼 대출금리에 반영되기 때문에 금리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