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전용기 의원이 욱일기를 박살 낸 장면이 화제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제5차 전체회의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욱일기 경례 사건'과 관련해 물으며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전 의원은 "대한민국 해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석해 욱일기에 거수경례를 했다"고 운을 뗀 후, 이 장관에게 다양한 버전의 태극기를 보여주며 "저게 태극기로 보이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똑같지는 않지만 그 이미지는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 의원은 "10월 3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욱일기와 자위대함기가 다르다고 발언하셨다. 약간 기울어져 있어서 형상은 비슷한데 두 개를 보면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욱일기가 아니라고 하셨다.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시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비슷하다고 얘기했다.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한 거다"라고 답했다.
전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말하며)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될 행사에 참석해서 욱일기를 향해 우리 해군이 경례한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라고 재차 물었다.
이 장관은 "우리 해군이 경례한 것은 욱일기에 대해서 한 것은 아니다. 욱일기가 계양은 돼있었지만 관함식이라고 하는 것은 주최하는 국가의 대표가 승선한 그 함정을 향해서 국제 관례에 따라 경례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욱일기에 경례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제가 한 번 뽑아왔다"며 욱일기 패널을 꺼내들었다. 그는 "이 전범기, 장관께서 보시기에 아직도 약간 기울어져 있다고 욱일기처럼 안 보이십니까"라며 "일본 외무성에서 '해상자위대와 육상자위대의 깃발은 2015년 자위대법 시행령에 의거해 욱일기에서 채택했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2일 산케이 신문에서는 자민당 의원들이 한국 해군의 관함식 참석을 오히려 반대했다고 하는데 이런 굴욕을 당하면서까지 그 행사에 참석을 했어야 하나"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 장관은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 것은 있지만 일본 정부의 입장은 그렇지는 않다. 일본 의원들이 그런 입장을 표명했다고 해서 의원들 입장대로 따라갈 수는 없지 않겠냐"고 답했다.
이 장관의 "일본 자위함기는 국제적으로 인정해오는 것"이라는 발언에 전 의원은 "국제적으로 인정하면 우리도 인정해야 하냐"며 "아직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도 해결 안 됐다. 세계가 인정하면 자위대함에 우리가 경례를 해도 되냐"고 불같이 화를 냈다.
하지만 이 장관은 계속해서 "국제 관함식에 참가하는 문제는 말씀하신 그 문제하고는 별개로 저희들은 보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안보적 차원에서 국가 이익을 위해서 참가한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해명을 이어갔다.
전 의원은 끝으로 "그 상황을 그렇게 만든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욱일기 패널을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어 산산조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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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전용기 의원에게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욱일기 부순 거 속이 다 시원하다", "경례한 해군 병사들이 얼마나 치욕스러웠을까", "우리 군이 욱일기에 경례한 일에 분노감이 안 느껴진다면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