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협약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공식 국제외교 회의인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세이크에서 12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COP27에는 198개 당사국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한 정부대표단이 참석했다. 참여한 부처는 환경부를 비롯해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농림축산식품부·국무조정실(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산림청·기상청·농촌진흥청 등이다.
이번 당사국총회에서는 지난해 제26차 당사국총회에서 파리협정 이행에 필요한 규칙(Paris Rulebook)이 완성됨에 따라,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파리협정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각국의 실질적인 이행 노력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의장국인 이집트는 파리협정 이행에 대한 각국 정상의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7일부터 8일까지 ‘샤름 엘 셰이크 이행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정상회의에는 10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나경원 기후환경대사가 대통령 특사로 참석해 세계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COP27에서는 감축·적응·손실과 피해·재원 등의 분야에서 총 90여 개 의제가 다뤄진다. 각 분야에서 그간 노력과 이행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글래스고 기후합의’에서 약속한 사항들의 진전 상황을 평가한다. COP26에서는 ▲2030년까지 메탄 등 비이산화탄소 온실가스 감축 ▲탄소저감장치 없는 석탄발전소 단계적 감축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당사국은 감축 이행을 위해 새롭게 신설되는 회의체인 ‘감축 작업 프로그램(MWP)’의 원칙·범위·절차 등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논의한다.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해서는 그간 진전 노력을 평가하기 위해 ‘전지구적 적응목표(GGA)’ 개념을 구체화하고, 개도국 적응을 위한 재원·역량배양·기술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에 특히 취약한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 대응을 위한 별도 재원을 신설할지 여부와 기술지원 촉진을 위한 ’산티아고 네트워크‘의 운영방안에 대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 협상이 예상된다.
파리협정 제6조에 따른 국제탄소시장의 본격적인 운영을 위해 보고 시스템·보고 절차 등의 내용을 담은 기술지침 개발에 대한 사항들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대표단은 주요국 및 환경건전성그룹(EIG)과 공조해 감축·적응·손실과 피해 등 주요 협상의제에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합의를 끌어 내도록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화진 장관은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 ▲주요 환경협력국 및 국제기구와의 양자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6일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에서 그간 탄소중립 정책 추진 노력을 소개하고 전 세계 적응 진전을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하는 등 파리협정 이행의지를 적극 표명할 예정이다.
15일부터 18일까지는 호주·몽골 등과 양자회담을 통해 탄소중립 정책 이행 경험을 공유하고, 그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국외감축사업 확대를 논의해 기후변화 대응·환경협력을 강화한다.
환경부는 또 6일부터 18일까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컨벤션센터 내에서 한국홍보관(파빌리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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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홍보관에서는 우리나라 탄소중립과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민관 노력을 소개하는 각종 토론회(포럼)와 국내외 50개 기관이 주관하는 35개의 부대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화진 장관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내로 억제하기 위해 2030년까지의 남은 기간이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며 “제27차 당사국총회에서는 파리협정의 본격적 이행을 위한 전 세계 의지를 모아야 하며, 우리나라 역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