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K-배터리...LG엔솔·삼성SDI '웃고' SK온 '울고'

LG엔솔·삼성SDI 분기 최대 실적 갈아치워…SK온 적자 지속

디지털경제입력 :2022/11/04 17:16    수정: 2022/11/04 19:40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결과 국내 배터리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SDI는 여전히 건재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부진 끝에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반면 SK온은 좀처럼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다만 영업손실이 소폭 줄어들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26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우선 사업 확장에 보수적 태도를 취하던 삼성SDI가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2분기 고부가가치 배터리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시현했던 삼성SDI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

삼성SDI는 분기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5천6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조3천680억원으로 사상 첫 5조원대를 달성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면서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급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P5(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소형 전지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소형 전지와 중대형 전지 모두 고부가 가치 배터리 실적 호조가 분기 최대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국내 배터리 3사 CI

2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만에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날 3분기 매출 7조6천482억원, 영업이익 5천2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274억원) 대비 89.9%, 전분기(5조706억원) 대비 50.8%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배터리 3사 가운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3천728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전분기(1천956억원)와 비교해도 166.8%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주요 원자재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부터는 인상된 원자재가를 판가에 적용한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환차익이 분기 최대 매출을 조력했다.

눈 여겨 볼만한 대목은 올해 매출 목표를 25조원으로 재차 상향 조정했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연 매출 목표를 19조2천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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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SK온은 지난 3일 3분기 매출액 2조1천942억원, 영업손실 1천34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SK온의 부진의 원인으로는 계속되는 대규모 해외 공장 증설로 단기간내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지 못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은 3천266억원 감소했다. 또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94억원을 기록해 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온 측은 4분기 미국 조지아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긍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내년 중국 옌청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미국 2공장은 내년 1분기 양산 예정이고 추가 자본적지출(CAPEX·캐펙스) 수요는 제한적이다"면서 "헝가리 3공장에 필요한 재원도 대부분 조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