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문화거리에서 갑자기 사람이 확 몰려서 순식간에 나를 밟고 지나갔어요. 심폐소생술로 정신을 차린 것 같아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로 다친 20대 여성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남자친구는 아직 누워있다"며 울먹였다.
0일 0시10분쯤 사고 현장인 이태원역 인근엔 100명이 넘는 사상자들과 핼러윈을 맞아 현장을 찾은 시민들, 사고 수습을 위해 출동한 소방과 경찰 인력이 뒤엉키며 아수라장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태원역 앞 이태원로엔 도로 진입을 막는 폴리스라인이 쳐졌고 이 안에는 수십명이 천에 덮인 채 놓여있기도 했다. 통제된 도로를 따라 소방대원들은 계속해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은 이날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사상자가 24명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여기저기에선 울음소리가 가득했고, 사상자들의 소지품이 어지럽게 놓여있기도 했다.
현장을 구경하려는 수백명의 시민으로 인도가 가득 찼고 경찰은 "구경하지 말고 이동해 달라"고 계속해서 소리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구경꾼들을 저지하며 "찍지 말라"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10만명이 몰리며 사고 현장은 쉽게 정리가 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15분쯤 압사 사고가 발생해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심정지 환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소방당국은 정확한 인원을 확인하고 있다. 환자들은 서울대병원과 한양대병원, 순천향대병원, 여의도 성모병원 등 10곳으로 이송됐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부상 22명, 사망 2명 등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20대로 남성 1명, 여성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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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입은 22명 중 남성은 6명, 여성은 16명이다. 연령대별로는 10대 1명, 20대 17명, 30대 4명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