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와 차량용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27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반도체의날 기념식에서 현대차와의 차량용 반도체 협력 경과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사장은 “한두 업체가 아니라 모든 자동차 회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반도체가 부족해 차를 못 만드는 사태가 일어난 뒤로 굉장히 많은 자동차 회사가 반도체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삼성전자·현대차, 한국자동차연구원·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은 지난해 5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협력을 강화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차량용 반도체 조달을 국내에서 해결하자는 취지다.
박 사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핵심은 카메라”라며 “삼성전자는 카메라에 강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다른 회사가 흉내 내지 못할 정도로 해상도 높은 카메라용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며 “이미지 센서로 많은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0.56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픽셀 2억개를 탑재한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ISOCELL) HP3’ 공개한 바 있다. 픽셀 크기를 기존 제품보다 12% 줄였다. HP3는 자동 초점 기능과 함께 초당 30프레임 8K 초고해상도, 120프레임 4K 고해상도 영상을 지원한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조도 차이가 큰 부분이 혼재된 상황에서는 노출 시간이 다른 프레임 3장을 합성해 깨끗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아이소셀 HP3를 양산하기로 했다. 2019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1억 화소 이미지 센서를 선보인 데 이어 2억 화소 이미지 센서도 업계 최초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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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사람 눈으로 보듯 화소가 높은 이미지 센서를 내놓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사물이 사람처럼 배우고 판단하기에 시스템 반도체가 인간의 두뇌·심장·신경·눈 역할을 한다는 입장이다.
박 사장은 “아무래도 전기차 시대가 되면 반도체가 자동차에서 많은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더 큰 미래를 위해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며 “세상을 바꿀 반도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