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 유상운송 보험료 부담을 덜고, 안전운전 환경 조성을 위한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창립총회가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27일 개최됐다.
공제조합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배달의민족(배민) 배달 서비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 등 9개 업체가 참석했다.
9개 조합원사는 우아한청년들을 비롯해, ▲쿠팡이츠서비스 ▲플라이앤컴퍼니(요기요) ▲바로고 ▲생각대로(로지올) ▲만나코퍼레이션 ▲메쉬코리아(부릉) ▲슈퍼히어로 ▲스파이더크래프트다. 조합 이사장엔 주용완 강릉원주대 교수가, 감사엔 최규범 로지올 부대표가 각각 선출됐다. 류직하 우아한청년들 대외협력실장, 한학주 바로고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운영위원으로 선정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유상운송 배달용 이륜차의 경우 가정·업무용 이륜차 대비 평균보험료가 11배가량 비싸, 보험 가입률이 약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조합은 이처럼 배달 수요 증가로 이륜차 운행이 늘었지만, 사고 등 안전 관리와 배달 종사자 권익 보호가 미흡하다는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출발했다.
조합에선 배달종사자 유상운송 보험료 최소 15% 인하와 안전운전을 위한 정기 안전교육 시행을 첫 번째 목적 사업으로 삼았다. 안전운전을 통해 배달종사자 인식 개선과 함께, 배달종사자의 원활한 공급으로 업계 지속 성장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라이더는 배달 사업을 지탱하는 뿌리지만, 불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유상운송보험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조합은 사회적 역할을 다하면서, 라이더 안전을 제고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구헌상 국토부 물류정책관은 “단시간 뜻을 모아 조속히 총회 출범을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배달 서비스는 국민 누구나 손쉽게 이용하는 생활경제 한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기업이 조합에 참여해, 배달 종사자를 보호하는 문화가 업계 전반으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창립총회는 지난 2월 국토부와 9개 배달 플랫폼 업체 협약식 이후 8개월만에 일궈낸 성과다. 위맥공제보험연구소가 설립 과정을 위탁받아, 속도감 있게 설립이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연구를 통해 도출된 공제조합 초기 필요 자본금은 약 142억원이었지만, 최종적으로 110억원가량으로 조정됐다.
관련기사
- 배민, 배달 서비스 공제조합 참여…자본금 47억 출자2022.10.27
- 성숙한 배달 문화 만든다...세나테크놀로지, 라이더·소비자 참여 '바른배달' 캠페인2022.10.25
- 尹 집무실로 향한 배달 라이더…"배달료 인상·보험료 인하" 촉구2022.10.11
- 배민 "배달료 인상, 단건배달 원인…소비자 의견 경청할 것"2022.10.07
설립 자본금은 9개사가 배달산업 발전과 종사자 안전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에서 힘을 모아 마련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은 우아한청년들 출자와 별개로, 개인 사재 5억원을 출연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주용완 이사장은 “전국망을 갖춘 디지털 공제조합으로서 장점을 십분 활용해 보험을 비롯한 교육, 데이터 활용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배송대행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조합원, 배송대행업종사자의 경제‧사회적 안전망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