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정의선 "최고 수준 생산기지"

2025년 상반기부터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 양산…연산 30만대 규모

카테크입력 :2022/10/26 08:46    수정: 2022/10/26 12:38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현지에 전기 자동차 전용 공장을 설립한다. 급속한 전동화 흐름 속에서 '퍼스트 무버'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기공식은 HMGMA 부지 현장에서 열렸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라파엘 워녹·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 조태용 주미대사 등 한·미 양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최고 경영진이 자리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축사에서 "현대차그룹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이 혁신적인 공장의 기공식은 조지아주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제 성과"라면서, "조지아주는 이번 파트너십이 오랜 기간 유지되길 기대하며 현대차그룹의 투자 효과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 장소를 드디어 찾게 됐다"며 "조지아주와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HMGMA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기지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HMGMA는 1천183만㎡(약 358만평) 부지에 연간 전기차 30만대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공장건설에 착수, 2025년 상반기부터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세계 수준의 제조 혁신 플랫폼도 도입할 계획이다. HMGICS의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있다. 

HMGMA 건설에 맞춰 조지아주 정부도 각종 인센티브를 단계별로 지급할 예정이다. 조지아주 인센티브에는 일자리 창출에 따른 소득 공제, 재산세 감면 등이 포함돼 있다. 주정부 산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발전소 용지와 도로 건설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한다.

2025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갈 HMGMA 조감도(사진=현대자동차그룹)

2025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HMGMA는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323만대를 판매, 약 12%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2030년 전기차 84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3분기(1~9월)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0% 증가한 4만7천9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1만8천492대)를 필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2.3% 증가한 2만2천418대를 인도했다. 기아도 EV6(1만7천564대)를 앞세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2% 늘어난 2만4천677대를 팔았다. 

HMGMA 위치(사진=현대자동차그룹)

미국에서 내연기관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도 4.3%를 기록, 지난해 1~9월 1.3%보다 크게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HMGMA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현대차그룹은 완성차뿐 아니라 배터리까지 전기차 제조·판매에 필요한 안정적인 현지 조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생산공장을 건설해 전동화 전환에 더욱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새로운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고, 기아는 오토랜드화성에 전기 PBV 전용공장을 짓는다. 두 곳 모두 HMGMA와 같은 시기인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현대차 18종, 기아 1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 국내에서만 연간 14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