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 가격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휘발유보다 등유가 훨씬 저렴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등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664.11원, 실내 등유 가격은 ℓ당 1599.86원으로 가격 차이가 64.25원에 불과했다.
올해 초 휘발유 ℓ당 가격이 1600원대, 실내 등유가 1000원대로, 가격차가 600원 가량 났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등유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2018년 12월 이후 'ℓ당 1000원 이하'로 상대적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여왔던 등유는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계기로 본격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1100원대로 오른 이후 올해 2월 1200원대, 3월 1400원대, 6월 1600원대를 기록했으며, 10월 현재 비슷한 수준(약 16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등유 가격이 휘발유를 따라잡은 이유에 대해 정유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을 꼽는다. 이와 함께 유류세 인하가 휘발유 및 경유에만 적용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와 경유는 물론 등유도 올랐다"면서 "휘발유와 경유는 국내에서 유류세 37% 인하가 적용돼 각각 304원, 212원이 내렸지만, 등유는 유류세 적용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더 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유 수요 증가와 동절기 경유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로 등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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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범 실장은 "등유는 경유와 생산라인이 비슷하다. 경유 생산을 늘리면 등유 생산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또 등유가 항공유 생산으로도 쓰이는데, 올해 항공유 수요가 증가하다보니 등유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