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서 전기차 9% 인하…다른 지역은?

'생산량 확대→수요둔화' 고민…장중 한 때 주가 7% 하락

카테크입력 :2022/10/25 17:02    수정: 2022/10/25 23:0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 출고가를 전격 인하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이번 행보가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24일 중국에서 모델3, 모델Y의 출고가를 최대 9% 내렸다.

중국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모델3는 시작가격 27만9900위안(약 5543만원)에서 26만5900위안 (약 5265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모델Y 역시 31만6900위안(약 6274만원)에서 28만8900위안(약 5720만원)으로 낮췄다.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 생산량 늘린 자동차업체들, 전세계적 금리 인상으로 또 다른 압박 

이번 가격 인하 조치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주 3분기 실적을 발표 때 한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머스크는 중국이 "일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머스크는 곧바로 테슬라가  침체를 견뎌낼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발언을 한 지 한 주도 채 안돼 자동차 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전기차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부품 수급난에다 공장 폐쇄 등이 겹치면서 생산 차질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촉발된 공급망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여기에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인근에 있는 새 공장과 베를린 스마트팩토리을 본격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그 여파로 테슬라 차량 주문 이후 인도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테슬라 중국 사이트에 따르면 모델Y는 주문 이후 한 주 만에 인도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도 모델3 주문자들은 이 달 중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할부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생산량을 늘린 테슬라가 재고 문제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 

■ "테슬라, 중국 현지업체와 가격경쟁 신호탄" 전망도 

테슬라의 가격 인하의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중국 시장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 달 중국 전기차 시장은 2.5% 성장에 머물렀다. 전달인 8월 성장률 5.8%의 절반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당초 예상치인 3.3%에도 밑도는 수치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현지 업체들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 15개 업체 중 해외 업체는 테슬라 뿐일 정도다. 테슬라도 비야디, 상하이GM 우링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다.

결국 테슬라의 이번 가격 인하도 중국 시장 수요 둔화와 함께 비야디를 비롯한 현지 업체와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비야디의 전기차 모델 탕 시리즈 (사진=비야디)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인하를 주시하는 것은 이런 상황 때문이다. 가뜩이나 중국 업체들과 경쟁으로 힘겨운 테슬라가 최근 늘어난 생산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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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24일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 때 7%가량 떨어질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장 후반부에 주가가 회복되면서 1.49% 하락으로 마감되긴 했지만 가격 하락 여파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3거래일만에 12%나 떨어졌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