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심리 상태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진단하는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안동수 고양특례시 정보통신담당관 산하 빅데이터 팀장은 24일 "고양시민 생활 편의와 일자리 창출, 기업 경쟁력 강화에 AI와 빅데이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인구 107만4700여명의 고양특례시는 경기도 서북부에 위치한 시로 전국에서 인구가 두번째로 많은 기초자치단체다. 수원시에 이어 경기도내 도시 중 두번째로 인구 100만명을 돌파했다. 1인당 GDP는 1만8243달러다. 1992년 고양시가 됐고 올해 고양특례시로 승격했다.
안 팀장이 근무하고 있는 빅데이터 팀은 고양시가 2019년 1월 통신담당관 안에 신설했다. 안 팀장은 두번째 빅데이터 팀장으로 3명의 직원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고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빅데이터 사업을 안 팀장은 크게 3가지로 분류했다. 첫째, 공공데이터 개방과 관련한 사업이다. 2013년 만들어진 '공공데이터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원하는 데이터를 쉽게 찾거나 DB 품질을 높이거나 새로운 데이터를 발굴하는 등의 일을 한다. 안 팀장은 “오래전에 구축한 데이터를 개방하려다 보니 데이터의 정합성 확보와 표준화, 품질관리 등에 어려움이 많다"고 소개했다.
둘째, 빅데이터를 활용한 행정 활성화다. 이는 2020년 제정한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것이다. 안 팀장은 "빅데이터 기반 행정업무 활성화 일환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 BIGTORY(빅토리)'를 만들어 고양특례시 공무원을 포함해 고양시정연구원과 같은 산하기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대민서비스를 하고 있다"면서 "'BIGTORY' 안에는 고양시 일반 현황을 비롯해 도시 진단, 버스노선 진단, 도시균형 분석 등 분석모델을 탑재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매년 추가로 분석 모델을 구축 한다"고 들려줬다.
셋째, 빅데이터나 인공지능과 관련한 중앙부처 공모사업 참여다. 보통 지자체는 재정 확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 사업 수주에 두 팔 걷고 나선다. 안 팀장은 "지난해부터 중앙정부 사업을 본격적으로 했다"면서 "작년과 올해 2년간 국비만 60.7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 고양시 빅데이터 팀이 수주한 중앙 정부 사업 3건은 ▲2022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2건 (27.6억 전액 국비) ▲2022년 주민참여 기반 지역문제 해결(공감e가득, 1.1억 전액 국비)▲2022년 중소기업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지원(국비 2.5억, 시비 5억) 등이다.
특히 이중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고 있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은 공공 기관 처음으로 AI기반 아동 미술심리 진단을 위한 객체 인식 그림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으로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고양시가 주관기관이고 6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관내 기업인 '대가들이 사는 마을(대표 김무성)'을 비롯해 고양시학원연합회 등이 함께 했다. 올 6월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말 완료한다. 예산은 전액 국비로 13억 8000만원이다. 원시 데이터 수집 차원에서 인공지능 학습용 그림 이미지 5만6000장을 수집한다. 또 원천 데이터 가공 및 데이터 구축을 위해 HTP(집, 나무, 사람) 이미지를 크라우드 워커를 활용해 65개 객체에 라벨링(데이터에 이름을 붙이는 것)을 하고 91만건 데이터는 데이터 품질을 위한 정제 작업을 한다.
고양 기업인 '대가들이 사는 마을'이 크라우드워커 고용을 통한 데이터 라벨링 및 가공 업무를 수행하고 카카오톡 오픈 채팅 질문 센터도 운영한다. AI모델 개발은 메이팜소프트(대표 민윤정)가 맡았다.
안 팀장은 "HTP(집,나무, 사람) 그림검사에서 심리분석을 위해 활용하는 의미있는 객체를 추출하기 위해 7세에서 13세이하 아동그림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해 AI 학습용 데이터로 가공,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운영하는 AI허브를 통해 공개한다"면서 "특히 이 사업은 경력단절 여성과 청년층을 많이 고용해 관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양시 빅데이터 팀은 올해 과기정통부와 NIA가 주관하는 '어린이 음성과 맥락 인식률 향상을 위한 방송 음성 및 자연어 처리 학습용 데이터 사업'도 수주, 추진한다. 올해말 사업을 완료하며 예산은 국비 전액 13억8000만원이다. 고양시 외에 알에스엔, 인사이터 등 5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사업에 따라 EBS, KBS 등 어린이 교육 콘텐츠 및 방송 프로그램에 맞는 원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해 자동 음성 인식 AI모델을 만들어 어린이 교육방송 다시보기 프로그램 자막 제작 서비스에 적용한다. 이를 위해 음성 1000시간과 문장 75만 건, 말뭉치인 코퍼스 5000건을 만들어 최신 음성 인식 SOTA(최고 성능 구현 AI) 구현을 지원한다.
이 두 사업 외에 행안부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주관하는 'AI 기반 비대면 아동 미술 분석 플랫폼 심(心)터 개발'도 수행중이다. 예산은 1억1000만원이다. 오는 11월말 사업이 끝난다. 시와 고양시정연구원, 인사이터 등 세 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사업 주요 내용은 ▲이미지 수집 및 데이터 셋 구축 ▲객체 검출 및 특징 분석 ▲관리자 모듈 및 딥러닝 모델 구축 ▲프로타입용 웹 개발(사용자 상담 GUI) 등이다.
안 팀장은 "작년에도 전액 국비 19억원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을 수주했다"면서 "고양시가 200개가 넘는 시군구중 모범적인 AI·빅데이터 사업을 수행중"이라고 말했다.
안 팀장은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현대자동차서비스 전산실에서 근무하다 1994년 고양시 공무원이 됐다. 이후 네트워크 사업부터 시작해 △전자결재 도입 △행정포털 시스템 구축 △전산시스템 통합 관리 △주민정보화 교육 △방범관제센터 구축 △지능형 선별관제 시스템 도입에 힘을 보탰다. 또 △국토부의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도입 △리빙랩 사업 추진(스마트 횡단보도 등) △IoT 통합플랫폼 운영(과기정통부) △디지털기반 노후·위험 시설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행안부) △중소기업 빅데이터 기반 분석·활용 지원 사업(과기정통부)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과기정통부) 등의 많은 정보화 업무를 수행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올해 9월 국토부의 '2022 월드스마트시티 엑스포 어워즈' 시티(City)부문에서 상을 받았고 경기도 데이터 정책 우수사례에도 뽑혀 장려상을 수상했다. 특히 작년 7월에는 외부 기관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든 공을 인정받아 고양시 적극행정 최우수 상을 받았다.
이외에 △지역정보화 우수사례 발표대회 우수(2019. 7. 19.) △공공서비스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장관상 수상 (2019.11.14.) △2020년 제4회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 Awards 수상 △ ‘효율적인 정부’ 금상 △‘안전한 도시’ 특별상 △‘2020 대한민국 지식혁신 스마트시티 대상’ (2020.9.18.) △2021 지역통계 정책활용 우수사례 장려(2021. 9. 7.) △2021 고양 맞춤형 일자리 우수 사례 우수 (2021.11.24.) 등 근 30년 가까운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상을 받았다.
고양시 스마트도시 시범인증 획득(국토부) (2019.9.9.) △고양시 스마트시티 국제인증(ISO37106) (2019.12.11.) △2019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 구축사업 공모 선정 에도 큰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