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글로벌 경찰 메타버스' 출시

메타버스서 몰입형 교육 제공…"범죄자들 이미 악용, 대응 위해선 메타버스 경험해야"

컴퓨팅입력 :2022/10/25 09:38    수정: 2022/10/25 10:51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최초로 글로벌 경찰 메타버스를 출시했다. 범죄자들이 메타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경찰도 메타버스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 하에 가상 세계에서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인터폴은 지난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제90차 인터폴 총회'를 열고 글로벌 경찰 메타버스를 공개했다.

인터폴은 글로벌 무대에서 법 집행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가상 세계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메타버스에서 전문가 그룹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인터폴 위르겐 스톡 사무총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메타버스는 추상적인 미래를 예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에 제기하는 문제는 인터폴에 항상 동기를 부여한다"며 "회원국이 범죄와 싸우도록 지원하고 가상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을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인터폴 메타버스는 이미 운영되고 있으며, 경찰관은 아바타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사진=인터폴)

'인터폴 메타버스'는 등록된 사용자들이 지리적·물리적 경계 없이 프랑스 리옹에 있는 인터폴 총사무국 본부의 가상 팩시밀리를 둘러보고, 그들의 아바타를 통해 다른 장교와 상호작용하고, 법의학 수사 및 기타 몰입형 교육과정을 수강할 수 있게 한다.

인터폴 메타버스는 인터폴 시큐어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돼 중립성을 보장한다.

이날 총회에서 열린 대화 세션에서 뉴델리의 총회 대표들은 가상 현실 헤드셋을 사용해 아바타를 통해 리옹 건물에 디지털 방식으로 들어갔다.

새로 공개된 인터폴 글로벌 범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범죄도 점점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각국의 경찰들은 범죄가 물리적 세계를 넘어 국경 없는 디지털 영역으로 나아간다면, 법 집행 기관이 어떻게 지역 사회를 보호하고 법치를 보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인터폴은 범죄자들이 이미 메타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메타버스 사용자가 늘어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아동 대상 범죄, 데이터 절도, 자금 세탁, 금융 사기, 위조, 랜섬웨어, 피싱, 성희롱 등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법 집행의 경우, 물리적 세계에서 범죄화되는 모든 행위가 가상 세계에서 행해질 때 범죄로 간주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글로벌 경찰 메타버스를 출시했다. (사진=인터폴)

인터폴의 기술 및 혁신 담당 이사인 마단 오베로이는 "이러한 위험을 처음부터 식별함으로써 이해 관계자와 협력해 필요한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형성하고 미래 범죄 시장이 완전히 형성되기 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폴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특히 원격 작업, 네트워킹, 범죄 현장의 증거 수집 및 보존, 훈련 제공 등의 측면에서 법 집행에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협력 및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하고, 몰입을 통해 더 큰 참여를 보장하며, 실습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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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은 라이브 시연 세션에서 인터폴 역량 구축 및 교육 위원회의 전문가들이 메타버스 강의실에서 인터폴 기능을 사용해 여행 서류 확인 및 승객 심사에 대한 교육 과정을 진행하는 것을 보여줬다.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가상 국경 지점에서 새로 습득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순간 이동됐다.

마단 오베로이는 "메타버스는 법 집행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경찰이 메타버스를 이해하려면 우리가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