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인텔·AMD 등 주요 그래픽칩셋(GPU) 3사가 연말을 앞두고 신형 그래픽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이달 초순 4K(3840×2160 화소) 게임 성능을 대폭 강화한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를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출시했다. 인텔도 아크 A750·A770 탑재 그래픽카드 한정판을 이달 중순 출시했지만 드라이버 호환성과 성능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AMD 역시 오는 11월 초 새 아키텍처 'RDNA 3' 기반 그래픽칩셋을 공개할 예정이다. PC용 라이젠 프로세서와 같은 칩렛 구조, TSMC N5(5나노급) 공정을 통한 와트 당 성능 향상이 예상된다.
■ 지포스 RTX 4090 "게임 성능 최고"
엔비디아는 이달 초순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글로벌 출시했다. 첫 제품은 RTX 4090 탑재 카드로 24일 현재 최저가는 260만원 중반대에 형성되어 있다.
RTX 40 시리즈는 내부 명령어 실행 순서를 실시간으로 재조정해 효율을 높이는 '셰이더 실행 순서 재배치 기술', 저해상도 게임 화면을 프레임 단위로 업스케일해 고해상도 게임 화면을 구현하는 DLSS 3 기술 등을 내세웠다.
첫 제품인 RTX 4090은 각종 게임의 4K 해상도 실행시 전 세대 최상위 제품인 지포스 RTX 3090 Ti 대비 최저 30%에서 최대 40% 이상의 성능 향상을 보인다. 적어도 성능 면에서는 현재까지 나온 어떤 그래픽카드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그러나 소비 전력이 최대 450W로 늘어났고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려면 AMD 라이젠 7000 시리즈나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등이 필요하다. 결국 전원공급장치와 프로세서, 메인보드 등 부대 비용이 만만찮다.
■ 인텔 아크 국내 첫 선...시장 반응은 냉담
인텔은 이달 중순 아크 A750·A770 그래픽카드 한정판을 국내 포함 총 11개 국가·지역에 출시했다. 24일 현재 국내에는 아크 A770 16GB 한정판, A750 8GB 한정판만 유통된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두 그래픽카드 모두 성능이 지포스 RTX 3060과 비슷한 수준인데다 드라이버 최적화가 다이렉트X 12 위주로 이뤄져 게임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고부하를 요구하는 오픈소스 코덱인 AV1 인코딩·디코딩에는 높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게임을 위해 그래픽카드를 찾는 소비자에게는 와닿지 않는 장점이다. 아크 A750 8GB 한정판 가격(48만원 전후)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이미 검증된 지포스 RTX 3060 12GB 버전을 살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만 PC 주변기기 업체 중 1~2개 업체가 아크 그래픽카드 출시를 검토중이다. 그러나 한 시장 관계자는 "기존 지포스 RTX 30시리즈 그래픽카드 재고가 상당해 아크 그래픽카드 국내 추가 출시가 진행될 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 AMD, 다음 달 RDNA 3 기반 그래픽칩셋 공개
AMD는 다음달 11월 3일 오후 1시(미국 현지시간, 한국시간 4일 오전 5시)부터 라데온 그래픽칩셋 신제품 출시 행사 '투게더위어드밴스_게이밍'을 진행한다. 이 행사에서는 새로운 아키텍처인 RDNA 3 기반 GPU가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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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내달 공개할 라데온 RX 7000 시리즈부터 PC용 프로세서인 라이젠과 유사한 칩렛 구조로 전환할 예정이다. TSMC N5(5나노급) 공정에서 생산한 GPU 조각으로 그래픽칩셋을 구성해 수율과 생산량, 전력소모 등 개선이 기대된다.
AMD가 공개할 RDNA 3 시리즈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전력 효율성이다. 리사 수 AMD CEO는 지난 6월 초순 금융 분석가 관련 행사를 통해 "RDNA 3 아키텍처의 와트 당 성능은 전세대 제품 대비 50% 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