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 침체 지속...하반기 대형 스포츠 경기 특수 기대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 10년만에 최저치 예상...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홈&모바일입력 :2022/10/24 15:34    수정: 2022/10/25 08:45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TV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TV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시장 돌파 전략으로 삼고, 11월 카타르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경기 특수를 기대하지만 TV 수요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OLED TV 출하량은 2억 200만대로 전년보다 3.8% 감소해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분기 OLED TV 출하량은 5천139만대로 직전 분기 대비 12.4%,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4분기 출하량은 5천696만대로 전 분기 대비 10.8% 증가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3.5% 감소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들어 TV 기업들이 출하량 증가를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시작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인플레이션·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사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가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영상가전 전시회 CEDIA 2022에 참가해 혁신 TV 신제품을 대거 소개했다. 관람객들이 최근 북미 시장에 출시된 97형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특히 프리미어머 제품 수요가 높은 유럽, 북미 TV 시장 침체가 두드러진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LG전자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404만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북미 지역 출하량이 기대 이하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TV 업체가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VD(영상가전사업부) 매출은 지난 2분기에 7조5천400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14% 줄었다. LG전자에서 TV를 담당하는 HE(홈 엔터테인먼트) 부문도 지난 2분기에 189억원 적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 3분기 영업 이익도 글로벌 TV 수요 둔화 영향을 받아 5천553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3분기 TV 실적을 두고 "북미 시장 재고가 증가한 조짐이 감지됐다"며 "TV 사업의 유럽 노출도가 크다 보니 유로화 약세 등 환율 상황이 부정적이고, OLDE TV 판매 실적도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TV 제조 기업을 포함한 가전 업계는 다음달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두고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보통 대형 스포츠 경기를 앞두고 TV를 교체하는 소비자가 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대 올레드(OLED) TV인 97인치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을 북미 시장에서 처음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올레드 TV인 'LG 올레드 플렉스'도 내놓으며 프리미엄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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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양판점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도 다음달 대형 스포츠 경기 특수를 기대하며 TV 할인 판매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수요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진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전세계 TV 출하량이 전년 보다 0.7% 감소한 2억1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이 경기 침체를 지속해 TV 출하량 증가가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