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7%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불황이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나마 2024년 시장 경제가 좋아지면서 스마트폰 또한 회복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출하량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4900만대로 전년(2021년 13억3400만대) 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12억5800만대로 올해 보다 0.7% 소폭 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13억8700만대, 2020년 12억 9500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홍주식 옴디아 이사는 "내년에도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라며 “2024년부터 시장 경제가 좋아지면서 스마트폰 시장도 풀릴 것으로 예상되나 2020년, 2021년 수준으로 못 돌아 갈 것"이라며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암울하다"고 말했다.
올 초만 해도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9500만대로 전년 보다 성장이 예상됐다. 하지만 소비시장 침체로 두달 만에 출하량 전망치를 13억6700만대로 하향 조정했고, 지난 7월 12억9100만대로 줄인데 이어 이번에 또 하향 조정했다. 결과적으로 올해만 전망치를 총 1억4600만대 줄인 것이다.
홍주식 이사는 "지금 분위기로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망 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라며 "최악으로 전년보다 8% 역성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을 제외한 상위 5개 업체들은 올해 출하량이 전년 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1위 삼성전자 2억6600만대(2.1% 감소), 3위 샤오미 1억6000만대(15.7% 감소), 4위 오포 1억800만대(24.8% 감소), 5위 비보 1억만대(25.5% 감소)가 예상된다. 2위 애플은 올해 2억4000만대로 전년 보다 2.5%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올해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삼성전자 2억6800만대로 올해 보다 0.8% 증가 ▲애플 2억3700만대로 1.4% 감소 ▲샤오미 1억5400만대 3.5% 감소 ▲오포 1억800만대 0.3% 감소 ▲비보 1억100만대 0.9% 증가가 예상된다.
홍 이사는 "애플은 아이폰14의 긍정적인 수요도 있지만, 주요 고객이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이 많다 보니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아 꾸준하게 출하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의 내년 출하량은 올해 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홍 이사는 "아이폰14 시리즈는 전면 디스플레이에 대대적인 변화로 프로 모델 선호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고 가격도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됐으나, 달러 강세로 신흥 시장이나 다른 국가에서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일반 모델의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라며 내년 출하량은 올해 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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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빠르게 성장했던 중국 시장은 최근에 성장세를 멈추고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출하량은 전년 보다 25% 줄어들고, 2023년 이후에도 연간 출하량은 3억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홍 이사는 "중국 업체들은 주력 시장인 유럽과 인도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출하량이 하락하고 있다"며 "동유럽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인도에서는 정부가 중국 업체를 견제하는 정책을 내세우면서 올해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