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최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 달에 이어 또 다시 물가기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금 19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만 같은 기간 CPI가 큰 폭으로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9월 CPI가 무려 22%나 하락했다.
언뜻 보면 잘 이해되지 않는 결과다. 삼성이나 애플이 내놓은 고급 스마트폰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가격이 더 저렴해지지는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왜 CPI는 꾸준히 내리고 있는 걸까?
CNBC는 "CPI 산출 방법에 그 해답이 있다"고 지적했다. CPI는 같은 품목을 비교해서 지수를 산정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계란 CPI를 조사할 경우엔 지난 해 가격과 올해 가격을 비교하게 된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매년 부품들의 품질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 카운터포인트 "업체들의 프로모션-할인행사도 고려해야"
미국 노동부는 매년 두 차례 스마트폰 신모델을 검토한 뒤 품질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측정한다. 이를테면 카메라는 얼마나 좋아졌으며, 디스플레이나 다른 성능은 어느 정도 향상됐는지 조사하게 된다.
CNBC는 “스마트폰 품질이 향상되는 데 가격은 지난 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 미국 노동부는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기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도 지난 7월 스마트폰 CPI 지수 하락에 대해 분석한 적 있다.
당시 카운터포인트는 CPI는 품질 향상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업체들의 프로모션과 할인 행사 같은 것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하긴 하지만 프로모션과 할인을 배제하게 되면 최근 몇 년 동안 전체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업체들의 할인 행사라는 ‘잡음 요소’를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한 것같은 착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요인은 품질 향상이다.
CNBC에 따르면 노동통계국이 스마트폰 CPI의 기준점으로 삼는 것은 2019년 하반기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11, 삼성은 갤럭시S10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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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CPI 지수만 놓고 보면 스마트폰 가격은 2019년 이후 계속 하락했다는 얘기가 된다.
노동통계국의 조너선 처치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품질 향상으로 인해 이런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셈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