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로보틱스가 주력 제품인 협동로봇의 해외 진출을 꾀한다.
이정호 레인보우 로보틱스 대표는 지난 19일 오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북미와 독일 유통망을 구축했고, 내년부터 해외 진출을 시작해 내후년 본격 해외 판매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국내 판매에 주력해 협동로봇을 600대 이상 생산했다. 해외 판매를 본격 시작한 2025년에는 연 생산량을 3천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에 맞춰 세종특별자치시에 5천 237㎡(약 1천 500평) 규모의 토지를 확보했으며, 2~3년 내 연구개발과 생산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현재 공장을 주야간 운영하면 연 2천대까지 생산할 수 있고, 빠른 시일 내에 생산능력(CAPA)을 최대치로 충족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기술 발전과 로봇에 관한 긍정적 사회적 인식 증가에 따라 전세계 협동로봇은 2030년 8조원까지 성장할 시장이다"며 "특히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에서도 협동로봇 수요와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가격 경쟁력 자신"...'휴보' 만든 기술력으로 부품 내재화
이 대표는 레인보우로틱스 협동로봇 강점으로 부품 내재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보통 산업용 로봇 원가의 68%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인 감속기, 구동기, 엔코더, 브레이커, 제어기기를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주로 일본산 부품을 수입해 협동로봇 완제품을 만드는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부품을 언제든지 조달할 수 있어 비교적 유연하게 생산을 조절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런 경쟁력이 휴머노이드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만든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한 기업이다.
이 대표는 "로봇 기술 정점인 휴머노이드 제작은 로봇 부품, 제어 등 여러 요소 기술을 다 보유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술이 있으니까 서로 다른 형태로 다양한 로봇을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 반도체 공정·제약 분야 활용 가능한 소형·고정밀 협동로봇 목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재 세 가지인 협동로봇 라인업도 지속해 늘려가고 있다. 올해 말에 제품 2종을 출시하고, 2025년까지 총 라인업을 9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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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 과제로 제약, 반도체 공정, 전자 장비 조립 라인 등에서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소형·고정밀 협동로봇도 개발 중이다. 1kg이 안 되고, 머리카락 굵기 절반보다 작은 0.05mm 작은 물체를 반복해서 들어올리는 시스템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내년 3분기부터 자율이동로봇(AMR) 판매를 시작해 물류 로봇 사업도 확장한다. 로봇이 스스로 지도를 만들고 목표한 지점으로 자율주행하는 슬램(SLAM), NAVI(내비) 시스템도 자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군사적 활용 가치가 큰 4족 보행 로봇, 일명 '로봇개'를 개발해 현대로템과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