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 기업들이 물류 로봇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LG전자는 물론 클로봇·트위니·나우로보틱스 등 로봇 전문 기업도 물류 로봇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이들 기업은 기존 물류·운송 기업과 협력해 고객사를 적극 확보하는 한편, 물류 전문 인재를 영입해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기존 물류 환경 시스템과 연동, 사람 추종·경사로 주행 등 하드웨어 보강도 물류 로봇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2024년 세계 물류 로봇 시장 12조원...오픈마켓·택배사 공급 주목
물류 로봇은 실내외에서 상품 분류, 운반 등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창고 뿐만 아니라 공항, 항구, 물류센터, 병원 등에서 사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로봇 분야다. 최근에는 스마트 팩토리 수요가 늘어나며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종합한 자료를 보면, 글로벌 물류 로봇 시장은 2024년 86억4천472만 달러(약 12조3천62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로봇 기업들은 주요 오픈마켓과 택배사 물류창고를 중심으로 물류 로봇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물류창고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지만, 비교적 노동집약적이고 안전 문제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A 로봇 전문기업 관계자는 "다들 주요 오픈마켓, 택배사 물류창고에 누가 먼저 들어갈까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대·중기 로봇 기업 모두 물류사와 협력·고객사 확보 열중
기업들도 물류 로봇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에서는 LG전자가 로봇 라인업에 물류 로봇 '클로이 캐리봇'을 추가하고, CJ 대한통운 등 물류 기업과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화한 클로봇도 최근 물류 로봇 분야 신사업에 착수했다. 연초 시리즈B 투자를 받은 뒤 처음 시작하는 신사업인 만큼 공격적인 기술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게 클로봇의 구상이다. 자율이동로봇(AMR)과 무인운반로봇(AGV) 등 비고정형 이송 솔루션 중심 물류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트위니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의 해외 진출을 꾀하는 중이다. 이달에는 중동 IT 박람회 '지텍스 2022'와 '2022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스마트시티쇼'에 참여해 연달아 해외 고객사 발굴에 주력했다. 트위니 측은 "UCLG에서 레바논, 이집트, 콜롬비아 기업과 의미 있는 미팅을 했고, 지텍스에서 중동 물류 관리 기업과 만났다"고 말했다.
트위니는 500억원 규모 시리즈 C 투자를 유치 중이다. 트위니 측은 "투자 유치를 통해 오더피킹용 자율주행 로봇의 전문 물류 시장 공급 확산, 생활 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역량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사출 로봇 등 산업용 로봇을 제작하는 나우로보틱스도 올해 하반기 사업 목표를 물류 로봇 시장 진출로 잡았다.
■ 기존 물류 인프라와 연동, 스프트웨어·하드웨어 경쟁력 집중
물류 로봇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은 기존 물류 인프라와 연동,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적재 하중 증강, 대상 추종 자율주행 등 하드웨어 역량도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트위니는 최대 500kg까지 물품을 실을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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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추종 이동은 아마존, DHL 등 해외 기업도 주요하게 보는 요소다. 로봇이 사람 등 대상을 인식하고 따라가면 따로 레일을 설치하지 않아도 움직이는 등 유용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클로봇 관계자는 "단순히 로봇을 만들고 파는 식으로 접근하면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창고관리시스템(WMS), 자동화설비 제어 솔루션(WCS)과 연동을 위해 물류·IT·로봇을 고루 이해하고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