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로봇 밀도가 (노동자 1인당) 932대로 세계 1위인 한국은 수요는 많지만, 경쟁력은 최하위권이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국 로봇산업의 경쟁력 제고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정 의원은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시대가 됐다"며 "생활 로봇, 산업 로봇을 어떻게 (육성)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펴낸 보고서 내용을 들어 일본, 독일, 미국 등 로봇 강국에 뒤처진 한국의 경쟁력을 지적했다. 한국의 로봇 산업 중앙 경쟁력은 10점 만점에 7.4점이다. 일본은 9.5점, 독일 9.3점, 미국 8.4점으로 한국보다 앞섰다.
로봇산업 연구개발(R&D) 경쟁력에서도 한국은 7.6점에 머물렀지만, 일본은 9.5점, 독일 9.4점, 미국 8.7점으로 앞서나갔다.
정 의원은 "국내 로봇 기업의 98.5%가 중소기업이고, 1천 600개에 달하는 로봇 기업 대부분이 매출 10억원 이하다"며 열악한 산업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석박사 인력을 육성하고 있으며, 몇 년 전부터 로봇 부품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로봇 산업 육성책을 설명했다. 손 원장은 "로봇 기술 특성상 기계, 전기, 전자, 통신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되다 보니 단기간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년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고령화에 맞춘 헬스케어 로보틱스를 예시로 들며 한국 사회에 필요한 로봇 산업 육성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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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존 로봇 산업 활성화 사업 중 하나인) '로봇랜드'는 놀이공원이다"며 "로봇의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 건강 복지도 높이기 위해 노인 헬스케어 로보틱스 분야 관련 부처 간 장벽을 낮추고, 시범 사업 지역을 지정하고,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전 세계 로봇 산업 규모가 2030년에 2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한국 로봇 산업 규모는 5조원 정도로 매우 낮다"며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