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기술에 포스코 원료 합작…전남 광양 과산화수소 공장 준공

"반도체 소재 年 5만t 생산…제철가스 재활용해 친환경"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0/20 15:00

OCI 기술에 포스코케미칼 원료를 더해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과산화수소(H₂O₂)를 만드는 공장이 건립됐다.

OCI와 포스코케미칼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은 20일 전남 광양시에서 과산화수소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OCI와 포스코케미칼은 전자 소재 경쟁력을 키우고자 2020년 7월 합작법인을 세웠다. OCI가 합작법인 지분 49%, 포스코케미칼이 51%를 들고 있다.

피앤오케미칼은 전남 광양시 국가산업단지 4만2천㎡(약 1만2천평) 부지에 1천459억원을 들여 공장을 지었다. 생산능력은 연 5만t으로, 이 가운데 3만t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쓰는 고순도 과산화수소다. 전북 익산공장에 더해 피앤오케미칼 공장 준공으로 OCI는 연간 12만5천t의 과산화수소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20일 전남 광양시 피앤오케미칼 과산화수소 공장 준공식에서 OCI 김유신 부사장(왼쪽부터), 피앤오케미칼 김종국 사장, 동우화인켐 석태경 부사장, 포스코홀딩스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 OCI 김택중 사장,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 정인화 광양시장 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OCI)

OCI는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생산라인을 증설해 과산화수소 수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난해 14만t이던 반도체 생산용 과산화수소 수요가 2025년 20만t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서 고순도 과산화수소로 잔류물을 씻어낸다. 반도체 생산용 과산화수소는 일반 공업용보다 판매 단가가 비싼데다 제조 기술도 어려워 부가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과산화수소는 소독약이나 표백제 원료로 쓰는 산화제다.

피앤오케미칼은 코크스 오븐 가스(Cokes Oven Gas)를 재활용해 제품을 만든다. 코크스 오븐 가스란 석탄을 뜨겁게 가공해 철로 만들 때 나오는 가스 중 하나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나온 코크스 오븐 가스에서 수소(H₂)를 정제·추출하기로 했다. 수소를 추출하고 난 코크스 오븐 가스는 다시 제철소로 돌려보내 열원으로 쓴다. 천연가스나 나프타로 만들던 기존 방식보다 탄소를 29% 덜 내뿜는다고 OCI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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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남 광양시 피앤오케미칼 과산화수소 공장 준공식에서 OCI 김택중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OCI)

김택중 OCI 사장은 “OCI 기술과 안전으로 피앤오케미칼을 세계적인 정밀화학 소재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OCI와 손잡고 반도체 필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