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묻지 말라"…1억 기부하고 사라진 70대 남성

"하동 화개면의 취약계층 위해 사용해달라"

생활입력 :2022/10/19 14:36

온라인이슈팀

경남 하동군은 관내에 주소를 두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70대 남성이 현금 1억원을 기탁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남성은 18일 화개면사무소를 찾아와 "이름이나 신분, 사는 지역, 아무것도 묻지 마시고, 적은 금액이지만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며 메모지와 현금 1억원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다.

무명의 독지가가 하동군 화개면에 전달한 메모지(하동군 제공).

메모지에는 "화개면민의 사회복지수급대상자 중 빈곤계층의 고령자, 장애인, 질병자, 아동 등의 복지향상을 위해 상기 금액을 희사하오니 미약하지만 '인동 복지기금' 명의로 활용하기 바란다”라고 적혀 있다.

성금은 기탁자의 뜻에 따라 '인동 복지기금' 명의로 화개면 취약계층 및 복지사각지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남성은 인동 복지기금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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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화개면장은 "무명의 독지가가 보내준 기탁금은 이웃 간 소통이 없는 각박한 세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주민에게 삶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