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랐다"...국회, 카톡 먹통 ‘깜깜이 안내’ 지적

"행정안전부 요청해 통신3사 긴급문자로 알렸어야"

인터넷입력 :2022/10/16 16:38    수정: 2022/10/16 22:51

“왜 장애가 발생했는데 국민들에게 명확히 알려주지 않았나.”

카카오톡 등 생활과 밀접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일순간 먹통이 되면서 전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장애 사실을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국회의 비판이 제기됐다.

정청래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장을 비롯해 박성중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과방위 간사 등 여야 과방위원들은 16일 화재가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과기부를 비롯해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사업자들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장애 사실을 명확히 알리지 않은 문제에 대해 따끔히 지적했다.

카카오 안내 자료 이미지(배경=이미지투데이)

박성중 의원은 “과기정통부나 네이버, 카카오 모두 대국민 서비스 안내를 충분히 했다고 하지만 나도 잘 몰랐다”며 “한국에 홍보수단이 얼마나 많은데, 자기들이 쓰는 계정이나 시스템만 갖고 홍보하나. 한번쯤은 대국민을 향해 알리고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 역시 “카카오가 어디를 통해 이번 사고를 안내했냐 하면 팔로워가 몇 명 되지도 않은 카카오 트위터 계정이었다”면서 “물론 카톡, 메일 등이 다 막히니 안내 수단이 없을 수 있지만, 과기정통부랑 협의한 뒤 행정안전부에 요청해 통신3사 망을 통해 긴급문자 안내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접속 장애가 발생한 지난 15일 오후 3시께 공식 트위터(팔로워 수 약 3만4천)를 통해 “현재 카카오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있어 긴급 점검 중”이라는 안내를 했다. 이어 사고 현황 안내를 트위터에 지속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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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박성중 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장경태 의원, 조승래 의원, 윤영찬 의원

정청래 위원장도 카카오의 대국민 안내가 미흡했다며 말을 보탰다. 정 위원장은 “여러 홍보수단이 있는데 팔로워가 몇 되지도 않는 트위터로 안내가 됐다”며 “이런 건 과기정통부에서 행안부와 협의해 즉시 전국민에 문자 서비스가 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범수 의장 등 필요한 국회 증인들을 종합 국정감사 때 불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여야 과방위원들은 김범수 의장을 비롯해 SK C&C, 네이버 대표의 증인 채택에 대해 합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KBS와 EBS 대상의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17일까지 추가 출석 증인을 확정지은 뒤 24일 과기정통부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