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데이터센터 화재...왜 네이버는 되고, 카카오는 안될까

네이버 "주요 서비스 이원화 꾸준히 대비"·카카오 "트래픽 전환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인터넷입력 :2022/10/16 13:47    수정: 2022/10/16 13:48

15일 SK C&C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일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동일한 데이터센터를 사용함에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서비스 복구 대응이 다른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는 주요 서비스의 이원화를 꾸준히 대비해 왔기 때문에 한곳의 데이터센터 장애에도 서비스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여러 데이터 센터에 데이터를 분할 백업하고 있고 이원화 시스템을 갖췄지만, 이를 적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번 화재로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 댓글 팔로우, 스마트스토어, 쇼핑라이브 등 일부 기능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카카오톡처럼 본 서비스 자체가 장시간 먹통이 되지 않았다. 뉴스 팔로우 기능은 아직 점검 중이나, 쇼핑라이브는 장애 발생 세 시간 만에 복구됐고, 스마트스토어도 지난 밤사이 복구가 완료됐다.

카카오톡의 경우 16일 오전 텍스트 메시지 송수신, PC 버전 로그인 기능 등을 복구했으나, 오후 1시 기준 이미지, 동영상 메시지 송수신은 현재까지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톡 최장 시간 장애에 이용자들은 전국구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재난 대응에 미흡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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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이원화 시스템은 있지만, 적용에 오랜 시간 소요”

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는 전날 사과 공지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워 장애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며 “인지 즉시 다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 정상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도 “이원화 조치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지에 따르면, 카카오는 국내 여러 데이터 센터에 데이터를 분할 백업하고 있고 이원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적용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긴급 재난 시스템에 대비할 수 있는 이원화 시스템 작동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행히 카카오의 서비스 장애와 별도로 이용자 데이터 손실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서 카카오 ER실장은 “카카오의 데이터는 분산 저장돼 있고, 시스템도 이원화돼있기 때문에 데이터 손실 가능성은 0%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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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서비스 이원화 지속 대비해와...춘천 데이터 센터 보유·세종에도 마련 중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출처=네이버 데이터 센터 각)

네이버의 경우, 재난 발생 영향을 줄이기 위해 서비스 이원화에 지속 대비해왔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메인 서비스 서버를 춘천에 위치한 자체 데이터 센터 ‘각’에 두고, 일부 서비스를 판교에 분산해 두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제2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서비스 시작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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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주요 서비스 이원화, 이중화를 통해 IDC 장애 등에 꾸준히 대비하고 있고, 서비스 컴포넌트들을 분산 배치, 백업하고 있기 때문에 재해 발생에도 영향도가 적었다”면서 “다양한 위험 상황에 대한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해 기민한 대응으로 원활한 서비스 복구가 가능했다”고 부연했다.

네이버는 16일 오전 11시 공지사항을 통해 검색, 뉴스, 쇼핑, 카페, 블로그, 시리즈온, 오픈톡, 스마트스토어센터 등 일부 기능 오류가 복구돼 정상 이용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다만 회사는 "검색 기능은 대체로 정상 동작 중이나, 일부 색인 누락으로 인한 미노출, 랭킹 변화가 간헐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