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템은 종합반도체회사(IDM)들이 새로운 공장을 짓는 데 따른 직접적인 혜택을 받습니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이 1년 전보다 15% 늘었어요. 이렇게 인정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이차전지와 태양광, 디스플레이 장비 산업에도 뛰어들겠습니다.”
임영진 저스템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저스템은 반도체 생산 수율을 끌어올리는 장치를 만든다. 질소 제거 시스템(N2 purge system)으로 공정 간 실리콘 원판(웨이퍼) 이송 장비에 질소를 넣어 습도를 낮추고 웨이퍼 불순물을 없앤다. 임 대표는 “2016년 회사를 세워 이 제품 하나로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 1천440억원을 달성했다”며 “수출 실적은 총 494억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3개사에 공급하는 매출이 95%를 차지한다.
김용진 저스템 연구소장은 “짧은 업력에도 어떻게 인정받았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며 “관련 특허를 101건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 선수처럼 축구선수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뛴다는 사실만으로 실력을 짐작하듯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납품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저스템은 차세대 습도 저감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임 대표는 “신제품은 웨이퍼 이송 장비 속 습도를 1% 이하로 제어할 것”이라며 “개발을 끝내도 생산 공정에서 검증하고 최적화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차세대 제품은 3~5년 뒤 양산 라인에 들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저스템은 공모 자금을 디스플레이·태양광·이차전지 관련 장비를 만드는 데 쓰기로 했다. 신제품 생산 공장을 지을 땅을 찾고 있다.
임 대표는 “디스플레이 진공 환경 이송 장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공 장비, 태양광 플라즈마화학증착(PECVD) 기기를 이미 개발했다”며 “첨단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르포] 이큐글로벌, 반도체 부품 직접 만든다2022.09.02
- SK실트론, 반도체 웨이퍼 증설에 2.3조 투자2022.09.29
- 美상무부 "반도체 공급망 취약…비정상적 가격 조사"2022.01.26
- 신성이엔지, 2분기 영업익 102억…흑자전환2022.08.11
저스템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30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48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이다. 임 대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매출액이 매년 평균 35.3% 성장했다”며 “반도체 기업 투자 계획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올해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저스템은 주당 9천500~1만1천500원에 172만주를 공모한다. 총 공모 금액은 163억~198억원이다. 14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를 예측해 공모가를 정한다. 19~20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아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