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은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법인 등 누구나에게 해당되는 영역이다. 그렇지만 세금은 어렵다. 매해 세법(稅法)이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스스로 세금을 계산해 신고해야 하는 자영업자나 프리랜서에겐 세금 신고의 달은 '고통의 달'로 꼽힐 정도다. 이런 세금 신고 및 정산 시장에도 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머리를 쥐어짜지 않아도 쓴 비용을 알려주면 세금을 일러주고 바로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중 널리소프트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하는 '쎔(SSEM)'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자영업자의 세금과 인건비 신고를 도맡고 있다. 쎔의 천진혁 대표는 "세금과 관련한 경쟁 서비스들이 있지만 기획자들이 개발을 이해하지 못하고 개발자도 세금을 이해 못하는 간극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쎔의 경우 개발자들도 세법을 공부해 세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쎔, 1천만 사업자·프리랜서에게 간편 세금 신고 돕는다"
쎔은 이용자의 소득과 비용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와 그 해에 내야 하는 세금을 계산해준다. 신고된 항목을 이용자가 보고 문제가 없으면 앱 이탈없이 세금을 낼 수도 있다. 쎔의 타깃은 800만 사업자와 200만 프리랜서다.
천진혁 대표는 "개인사업자 77%는 매출 1억5천만원 미만의 소규모 사업자이고 70%가 1인 사업자"라며 "이들이 매번 어려워하는 것이 세금 신고인데 세무사 수임료도 연 100만원 이상이다 보니 부담을 느껴 이 점을 해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가세와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만 정산에 관해 돈을 받고 있으며 인건비 신고는 매월 돈을 받는 유료 모델을 구축했다"며 "정식 서비스 후에 재이용률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2021년 7월 구매자 중 올해 1월 구매한 사람은 82%로 높다"고 언급했다.
"기존 세금 서비스와 다른 점은 자동 수집 모듈"
쎔이 기존 세금 신고 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은 자동 정보 수집 모듈이다. 세무사를 더 싸게 선임할 수 있는 세무사 중개나 비싼 회계 소프트웨어를 사는 것과 다른 점이다.
천 대표는 "세금 신고를 하려면 돈을 얼마 쓰고 벌고 이런 정보들을 뒤져와야 한다. 한 방에 자동화 해주고 세금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자료 수집 모듈을 개발했다"며 "장부를 만드는 기능을 추가해 이정도 쓴 금액은 어느 항목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사결정도 자동으로 해 세금 정산을 80% 가량 완성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항목을 이용자가 보고 문제가 없으면 세금이 확정되고 바로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다.
천진혁 대표는 쎔의 서비스를 '알고리즘 세금 신고'라고 명명했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용어를 굳이 붙이지 않았다는 게 천 대표 설명이다.
그는 "개발 당시 AI는 모든 걸 다 해줘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는 것 같았다"며 "쎔이 자동으로 계산은 해주지만 한 번 더 고객이 체크해야 하는 것이 있어서 알고리즘 기반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봤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AI라는 용어가 오히려 고객들의 신뢰를 반감시킨다는 부분도 있다는 점도 신경썼다"고 말했다.
"어려운 세금, 개발자도 열공…AI 경영플랫폼으로 확대"
천 대표는 쎔을 개발하는 개발자도 세금을 열심히 공부했다는 점도 자랑했다. 그는 "기존에 나온 세금과 관련한 서비스가 실패한 이유가 기획자와 개발자 간 유격이 커지면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쎔 개발자들의 경우에는 세법을 많이 공부하고 왜 이렇게 명확하게 하는지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미장브리핑] S&P500 1년 11개월만에 최저치2022.10.13
- 우리은행, 예·적금 금리 최대 1.0%p 인상2022.10.12
- 3개월 만에 또 '빅스텝'…실물 경기침체 우려↑2022.10.12
- 은행 횡령에 이복현 "내부통제 선진국 수준으로 구체안 마련"2022.10.11
이어 그는 "쎔을 위해 2018년부터 베타테스트를 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해 코어 알고리즘을 만들었다"며 "계속 알고리즘을 검증해나가면서 지금은 완성 단계로 보고 있으며 세금의 경우 세법이 바뀌기 때문에 아키텍처를 잘 만들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는 상태가 된다. 단어는 물론이고 세법적인 용어를 이해하는게 어려운 미션"이라고 진단했다.
천 대표는 쎔을 세금 계산, 인건비 신고서비스를 기반으로 경영 전반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개인은 돈을 쓰면 그만인데 사업자는 이를 증빙하는 서류가 꼭 있어야 한다. 이 점에서 착안해 추후에는 경영을 케어할 수 있는 기능으로 넓힐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사업에 대한 유리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AI 경영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