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횡령에 이복현 "내부통제 선진국 수준으로 구체안 마련"

[국감 2022] 5대 은행장 출석해 "조직 문화 개선" 약속

금융입력 :2022/10/11 15:56

올해 국내 은행들의 횡령 문제가 터지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국감)에 참석해 은행들의 내부통제 수준을 선진국 수준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이날 국감에 5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은행장과 수석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횡령을 막기 위한 조직 문화 개선 등을 약속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횡령 문제에 대해 "단기적으로 선진국이랑 비교해 내부통제 비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잡고 있는지를 우리나라 금융사와 비교해 점검할 예정"이라며 "어떤 금융사가 내부통제 문제를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국민께 알리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또 이복현 원장은 "최고경영진이 실질적으로 단기 경영 성과에 대한 비용 측면에서 내부통제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며 "본질적으로 내부통제 의무를 부과하는 것 뿐만 아니라 관리 수준에 대해서 지배법상 근거를 둬야 하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그는 국감 인사말을 통해 "최근 발생한 금융권 횡령사고, 이상외환거래 등으로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시각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검사 결과 위법 행위 발견시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비롯한 증인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재근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사진=뉴스1)

횡령 사고로 인해 증인으로 출석한 5대 은행 관계자들은 조직 문화 개선과 횡령 발견 시 직원들의 일벌백계를 해결책으로 내세웠다.

우리은행 이원덕 행장은 "내부통제 관련해서 사고가 일어나면 사고를 예방하는 프로세스 개선 업무를 지속적으로 운영하지만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제도 개선보다는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공감하고 이를 바꾸겠다"고 답했다.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도 "금융인으로 중요한 게 직업 윤리인데 이 부분이 약화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들고 교육과 CEO의 의식도 중요하다"며 "그 부분을 강화할 계획이고 직원들에게 일벌백계의 자세로 위계를 잡아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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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박성호 행장은 "내부통제를 위해 순환근무를 하거나 불시에 명령휴가를 내린다거나 견제와 균형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중요한 건 CEO가 조직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은 "예방이 중요한데 사고가 많이 날 수 있는 거래 유형이 발생되는 지점, 직원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상시 감시 시스템 구축이 됐다"며 "시스템이 좋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고의적으로 일탈, 작정하게 하면 시스템은 완벽하게 커버하긴 어려운 상황이라 직원들에 대한 내부통제 교육이나 연수를 해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