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기술을 한 자리에 모은 '그린 비즈니스위크 2022'가 12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손미카엘 삼성 SDI 부사장, 허정환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행사는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와 코엑스가 주관했다. 이날부터 14일까지 3일간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주요 기업과 탄소중립 관련 민관학 핵심 주체들이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개막식에서 이창양 장관은 "수소는 미래 에너지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청정 수소 경제를 조기 실현하기 위해 경제성과 기술 성숙도를 고려해 수소 생산·유통·활용 전 생태계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태양광, 풍력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중요성도 강조했다.
■ 기술혁신 기업, 전기차·전기저장장치·그린 수소 집중
'그린볼루션 엑스포' 전시관에서는 삼성, LG, 현대차를 비롯한 73개 기업이 230개 부스에서 수소,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수소차, 전기차,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LG는 '탄소중립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가 탄소중립 목표와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LG전자가 전시한 미래 자율주행차 'LG 옴니팟'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LG 옴니팟 안은 벤더블 모니터, 의류관리기 등 가전제품을 설치해 가정집처럼 구성됐다. 현장 담당자는 "LG 옴니팟은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미래 자율주행차의 모습을 보여주고, 전기차로 탄소중립에도 가까워지는 혁신 기술을 담은 콘셉트카다"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종민 국회 수소경제포럼 위원 등 주요 인사도 LG 옴니팟에 탑승하며 미래 혁신 기술이 총망라된 공간에 호응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전기저장장치(ESS) 등 주요 기술을 소개했다. 부스 입구에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BMW SUV 차량을 전시했다. 현장 부스 담당자는 "기존 전기차의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한 5세대 제품으로, 소재를 쌓아올리는 방식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15%까지 올렸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6세대 배터리를 목표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이어 삼성SDI는 산업용, 가정용 전기저장장치(ESS) 강점으로 안정성과 긴 수명을 꼽았다. 산업용 전기저장장치는 미국 시험 인증 기관의 안정성 시험을 통과했다. 가정용 전기장치는 유럽 시장에 최적화해 개발하고, 화재 약재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차는 전기차 주력 모델 아이오닉6와 전기 버스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에너지빌리티는 풍력 사업과 수소 경제 인프라를 소개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서부발전 등 공기업도 대거 출동해 청정 에너지 기술을 선보였다.
■ "지속가능성은 비즈니스 핵심"
세부 행사인 '지구를 위해, 우리를 위해' 콘퍼런스에서는 탄소중립에 관한 민관학 저명인사의 강연이 이어졌다. 기조 연설에 나선 옌스 오르펠트 독일 에너지기업 RWE 아시아태평양대표는 '기업의 탄소중립 대책'을 주제로 재생에너지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이 비즈니스 핵심이다"며 "예전에는 지속가능성이 규제에 따라 달성해야 하는 의무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기업의 철학이자 사업 핵심 축이다"고 말했다.
RWE는 1898년 석탄, 갈탄 위주 발전사로 시작해 현재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선도하는 회사로 발전했다.
그는 "파리기후협약, EU 녹색분류체계에 발맞춰 2040년 탄소 중립 달성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WE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부문 투자에 500억 유로(69조 2천억원)을 투자한다.
정내권 반기문재단 이사(전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한국의 탈탄소 발전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정 이사는 "기후위기는 생태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문제의 악순환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는 "70년대 정도에는 경제 성장이 삶의 질을 상당히 향상시켰지만, 90년대 들어서부터 경제 성장이 지속가능성과 삶의 질 향상에 문제를 가져왔다"고 했다. 경제성에만 집중한 개발로 사회성, 환경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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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는 "현재 자유시장 경제에 탄소 가격을 반영하는 등 녹색 성장을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실천 예시로 소비자 이산화탄소 가격 반영 운동, 탈탄소 세제 개혁, 녹색 교통 인프라 조성, 기업 대차대조표에 탄소 회계 시도 등을 들었다.
그린 비즈니스 위크 2022에서는 취업준비생, 대학생,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그린전환 잡콘서트',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등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