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호텔 수영장에서 감전 사고로 사망했다. 고인의 유족은 호텔 측과 구급대의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론화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쯤 관광객 A씨가 다낭의 한 호텔 수영장 계단에 발을 넣었다가 감전돼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A씨의 친형 B씨와 지인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자세한 상황과 피해를 전했다.
글에 따르면 당시 B씨는 호텔에 있었고, 수영장 안에는 B씨의 아내와 딸이 있었다. 이때 수영장 밖에서 이야기하고 있던 고인 A씨가 수영장 계단에 발을 넣는 순간 "아, 아"라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주저앉았다.
깜짝 놀란 B씨 아내가 A씨의 근처로 갔으나 전류가 흐르는 느낌을 받아 다른 계단으로 올라갔고, 이후 A씨와 신체를 접촉하자 전류가 흘렀다.
B씨 아내는 호텔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남편 B씨와 구급대를 불러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연락을 받지 못했고, 현장에는 구급차가 도착했다.
이윽고 B씨가 수영장에 도착했을 때는 구급대원이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었다. B씨는 호텔 직원에게 "병원으로 이송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기다리라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몇 분 뒤에도 A씨 상태의 변화가 없자, B씨는 재차 경찰을 부르거나 병원으로 이송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호텔 측은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A씨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고 현재 영안실에 안치된 상태다.
B씨 등은 "동생은 약 1시간을 차디찬 수영장 밖 시멘트 바닥에 방치된 채로 있었다"며 "물에서 건졌을 때 구급차에 태우지도 않고 되지도 않는 마사지만 하면서 시간 보내다가 골든타임 다 놓치고 결국 아무것도 못 해보고 허무하게 갔다"고 분노했다.
이어 "수영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며 "현장에서는 구조대가 사망 선고하고 병원으로 후송할 수 없다고 유족으로서 납득할 수 없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또 "병원에 전화했지만 이미 사망한 환자는 받아줄 수 없다는 소리만 반복했다"며 "결국 동생은 병원 침대에 누워보지도 못하고 제대로 된 조치를 못 받은 채 운명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는 적법한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호텔 측과 구조대도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신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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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씨에 따르면 다낭 영사관 직원이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호텔 측은 수영장을 조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5일 수영장을 폐쇄하고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