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저축은행을 넘어섰다. 높아진 금리에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8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최고금리가 저축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최고금리는 연 4.55%다. 이는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중 가장 높다. 이어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가 연 4.50%로 뒤를 이었다.
5대 시중은행 모두 정기예금에 4%대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KBstar 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최고금리가 각각 연 4.23%, 연 4.15%다.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II'의 최고금리는 연 4.00%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저축은행권을 넘어섰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단리)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DB저축은행의 'M-정기예금'으로 금리는 연 4.51%다. 우리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0.04%포인트 더 높다. 신한은행 정기예금과의 차이도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 금리는 연 3.94%다.
은행의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역머니무브' 흐름은 강해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월 한 달 만에 30조원 이상 늘어났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799조8141억원으로 800조원에 육박한다. 정기예금 잔액은 760조5044억원으로 전월보다 30조6838억원이 증가했으며 정기적금은 39조3097억원으로 5869억원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 달 만에 정기예금이 30조원 이상 늘어났다는 것은 사실상 시중의 모든 자금이 은행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앞으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서 정기예금 금리는 연 5%대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 만기가 짧은 예금상품의 수요가 커지면서 1년 만기 상품의 금리가 2~3년 만기보다 높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의 만기 24·36개월 금리는 연 4.30%로 12개월 만기 금리(연 4.55%)보다 낮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의 만기 24·36개월 금리는 연 4.20%로 12개월 만기 금리(연 4.50%)가 더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만기가 짧을수록 금융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진다"며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연내 두 번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만기가 긴 상품은 가입하지 않는 추세다. 은행들도 이에 맞춰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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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은도 다가오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내 기준금리를 0.75~1.0%포인트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후 이를 반영해 수신금리를 인상해왔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