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PC 성능 표준 끌어올릴 것"

원·달러 환율 여파로 국내 판매가 미정..."걱정할 수준 아니야"

홈&모바일입력 :2022/10/05 15:39    수정: 2022/10/05 15:53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최상위 제품인 코어 i9-13900K는 고성능 담당 P코어 강화, 저전력·고효율 담당 E코어 증가 등을 통해 PC 성능의 표준을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내년 초에는 최대 6GHz로 작동하는 한정판 제품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부사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인텔코리아는 오는 20일 출시할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인텔코리아가 국내 매체 대상으로 오프라인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인텔은 코어 i9-13900K/KF, 코어 i7-13700K/KF, 코어 i5-13600K/KF 등 오버클록이 가능한 데스크톱용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6종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무섭게 치솟는 원·달러 환율로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까지 책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 "실제 사용 환경에는 하이브리드 구조 효과적"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는 이날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P(퍼포먼스)코어와 E(에피션트) 코어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통해 싱글스레드(1코어), 멀티스레드 성능을 전작 대비 향상시켰고 특히 노트북에는 전력 효율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텔은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저전력·고효율 담당 E코어 탑재 수를 최대 2배까지 늘렸다. 특히 이번에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어 i5 프로세서에도 E코어를 탑재했다(관련 기사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공개..."10월말 원활히 공급"'참조).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는 ”하이브리드 구조는 실제 응용프로그램 성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인텔)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대 성능으로 작동하는 코어만 탑재하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견주어 'E코어를 늘리는 것이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최 상무는 "E코어가 없다면 예를 들어 게임을 할 때 뒤에서 돌아가는 메신저 등 단순한 작업에도 고성능 코어를 동원해야 하며 이는 게임 성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다중 작업이 빈번한 실제 환경에서는 P코어와 E코어가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공격적인 AMD에 원·달러 환율까지 문제

인텔이 지난 해 출시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대비 더 싼 가격에 좋은 성능으로 국내 조립PC 시장의 점유율을 70% 이상 끌어올렸다. 지난 3월에는 2년 내 최고치인 74.7%를 기록했다(다나와리서치 기준).

2020.1-2022.6 국내 조립PC 시장 프로세서 판매량 점유율. (자료=다나와리서치)

그러나 올해는 AMD가 TSMC N5(5나노급) 공정과 젠4(Zen 4) 아키텍처를 적용한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인텔보다 한 달가량 앞선 지난 9월 말부터 시장에 먼저 출시하며 역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달러 기준으로 책정된 가격을 보면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라이젠 5 시리즈 가격이 동급 13세대 코어 i5 이하 제품군 대비 보다 저렴하다.

라이젠 7000 시리즈 4종은 오는 9월 27일 전세계 출시 예정이다. (사진=AMD)

치솟고 있는 환율도 문제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1달러당 1천200원 수준에서 현재는 1달러당 1천500원을 넘보고 있다. PC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판매 가격 책정은 큰 고민거리다.

■ "국내 판매가 논의중...걱정할 수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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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석 부사장은 "거시경제 악화와 환율 상승 등 여러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협력사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며 문제가 되는 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가격은 국내 정식 출시일인 20일 공개 예정이지만 (책정될 가격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