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도 ‘먹구름’…고환율·경기둔화 애로 급증

무협,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84.4‧‧‧3분기 연속 100 밑돌아

고환율과 경기둔화 여파로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3분기 연속 100을 밑돌며 4분기 수출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국무역협회(KITA·회장 구자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지수가 84.4로 3분기의 94.4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기장에서 특별 전세기에 국내 기업의 긴급 항공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크고 반대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작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가 EBSI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항목별로는 4분기 수출제품 원가(65.1), 수출대상국 경기(75.2), 물류 및 운임(79.3) 환경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이로 인해 수출채산성(85.6)도 악화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선박(149.9)과 반도체(112.0)의 4분기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다른 품목 수출여건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원자재와 유가, 주요 항로별 해상운임이 3분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원재료 가격 상승(25.4%), 물류비 상승(18.0%) 애로가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수출기업의 가장 큰 애로로 꼽혔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미국이 고강도 양적 긴축에 나섰고,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의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4.9%)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4.1%) 애로가 증가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더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하고 원자재 수입비용도 증가하는 가운데, 물류난 역시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수출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