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가 두 번째 ‘AI데이’에서 인공지능(AI)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이 날 옵티머스는 무대를 걸어 나와 청중들에게 팔을 흔들어 인사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4일 테슬라가 선보인 옵티머스 로봇이 1년 만에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에 공개된 옵티머스의 느릿한 걸음걸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많은 비교가 됐기 때문이다. 아틀라스 로봇의 경우 파쿠르 기술 및 백덤블링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또, 테슬라가 처음에 공언했던 테슬라 자동차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도입 시기도 점점 미뤄지고 있다는 점, 이미 출시일자를 넘긴 테슬라 세미와 사이버트럭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IT매체 씨넷 스테판 센클랜드 기자는 행사장에서 옵티머스 로봇을 취재한 후, 옵티머스의기술을 얕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로봇공학, AI 전문가들이 옵티머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뉴스트리트 리서치 피에르 페라구(Pierre Ferragu) 애널리스트는 3일 보고서를 통해 "10년 후 (테슬라) 주가의 주요 동인이 될 수 있다"며, "옵티머스를 오늘 날 스타트업이라고 상상해 봐라. 그 가치는 수십억 달러, 심지어 수십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작년 AI데이 행사에서 로봇 복장을 한 인간 댄서와 함께 몇 장의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만으로 옵티머스를 소개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놀라운 결과물을 내놨다고 씨넷은 평했다. 예를 들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의 경우 수 년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결과다.
테슬라는 이번 행사에서 옵티머스의 개발자들이 나와 옵티머스와 여기에 탑재되는 AI 기술에 대해 자세히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엔지니어들은 로봇이 구동하는 AI 기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는데, 옵티머스 로봇은 스스로 학습하고 사물을 판단해 다양한 상황에 맞는 작업을 스스로 찾아 수행하고 움직이는 점이 다른 로봇들과 비교됐다. 또, 옵티머스에는 테슬라 전기차 엔지니어링과 제조 분야에 적용되는 많은 기술들이 향후 적용될 예정이다.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팀은 혁신의 속도에 대해 앞서 있고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가격을 3~5년 뒤에 2만 달러(약 2천 800만원) 수준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첫 사용은 테슬라 자동차 공장에서 부품 운반용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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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의 네이게이션 기술과 테슬라 FSD 기술의 바탕이 되는 슈퍼컴퓨팅 기술 ‘도조’을 연구 중인 테슬라 수석 칩 디자이너는 “대학원 이후로 이렇게 열심히 일한 적은 없지만, 나는 그것을 좋아한다"며,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씨넷은 머스크가 어렵지만 달성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고 도전하는 개발자들을 찾아내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재능이 있다며, 그의 목표가 현실로 이어질 경우 자동차나 스마트폰처럼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물론, 휴머노이드용 AI 개발은 자율주행차용 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