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점령지를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해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중재안을 제시하며 설문조사를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안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러시아에게 영구적으로 양도하는 방안, 두 번째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주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를 유엔 감시하에 재실시하는 안, 마지막은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러시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영구중립국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주장은 그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에 주장해온 평화협상 조건과 흡사한 내용이다. 머스크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병합된 크림반도에 대해 "1783년 이후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일부였으며, 옛 소련 지도자의 실수로 우크라이나에 관리권이 넘겨진 것"이라며 그동안의 러시아측 주장을 그대로 게재했다.
또 머스크는 "결국 이 같은 제안대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단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어떤 일론 머스크가 더 마음에 드세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올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크라이나의 전직 독일 대사였던 안드리 멜릭은 "꺼져라, 이것이 당신에 대한 가장 외교적인 답변이다"라며, "그 어떤 우크라이나인도 테슬라 같은 쓰레기를 취급하지 않을 것이다. 행운을 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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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발에 머스크는 트위터에 "그럼 돈바스와 크림반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러시아의 일부인지 아니면 우크라이나의 일부인지 결정하도록 하자"고 남기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