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그룹 내 미디어 밸류체인의 가장 중요한 플랫폼인 IPTV를 전면 개편한다.
KT는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서비스 '올레tv'를 '지니TV'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KT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디어포털' 서비스로 기존 IPTV 영역을 넘어 새로운 홈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 KT, 지니TV로 홈 미디어 시대 개막
KT는 '지니뮤직', 'KT스튜디오지니', '미디어지니'에 이어 IPTV 서비스에도 지니 브랜드를 통일성 있게 적용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KT의 IPTV 서비스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미디어포털의 도입이다. 미디어포털은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의미한다. 지니TV 첫 화면은 기존 올레tv의 열거된 좌측 메뉴 구조에서 상단 메뉴로 구성이 변화됐다.
지니TV 메뉴는 ▲영화·드라마·VOD ▲LIVE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APPs) ▲OTT서비스 등 총 5가지 전용관으로 구성됐다.
지니앱스에는 게임, 노래방 등 기존 TV앱 외에 '지니픽' 메뉴가 신설됐다. 뮤직 콘서트관, 골프관, 댄스관과 같은 다양한 특화 콘텐츠가 한데 모였다. 지난 7월 KT가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중소 파트너사의 차별화된 TV 앱 서비스인 얼굴 사진 합성 동화책 '스토리셀프' 등도 제공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서비스 전용관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한 화면에서 제공한다. 스마트TV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지니TV를 통해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초에는 티빙도 OTT전용관에 추가될 예정이다.
■ 음성으로 키워드 검색…AI큐레이션도 적용
미디어포털은 음성으로 키워드를 검색하면 VOD부터 채널, 앱, 음악, 유튜브까지 한 번에 찾는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지니야 우영우 찾아줘"라고 말하면 VOD부터 방송 편성표 채널, 지니뮤직에서 제공하는 우영우 OST, 유튜브에서 인기있는 관련 콘텐츠들이 모두 검색된다.
특히 미디어포털은 핵심 기능인 'AI큐레이션'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에 빠르고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AI 엔진의 학습 속도는 기존보다 30% 빨라졌고, 추천 알고리즘의 정확도는 최대 30%까지 향상됐다
KT의 특허 기술로 개발된 미디어 전문 AI 엔진 '라이프 스타일 AI큐레이션'은 최대 1년간 매일 30억 건의 이용 로그를 통해 소비자의 라이프 패턴을 찾아내고, 최근 시청 트렌드와 1만여 개의 감성 키워드∙장르로 분류된 콘텐츠 정보와 결합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예컨대 AI큐레이션은 실시간 방송을 주로 보는 가정에는 5개의 전용관 중 LIVE 채널 전용관을 첫 화면으로 추천하고, 신혼부부에게는 OTT서비스가 전용관 중 가장 앞으로 배치된다. 또한 요일과 시간대별 시청 이력을 분석해 소비자가 특정 시간에 자주 보는 채널을 추천한다.
우리 아이를 위한 추천 콘텐츠는 아이 연령과 발달에 맞춰 함께 성장한다. 영유아동이 나이가 듦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시청 패턴 변화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그 다음 연령∙발달 단계에 맞는 트렌디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 신규 셋톱박스 출시와 국내외 OTT 제휴 확대
지니TV의 새로운 미디어포털 UI는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니TV 셋톱박스A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12월부터는 지니TV 셋톱박스3에서도 제공하는 등 추후 적용되는 셋톱박스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KT는 내년 1분기 출시할 신규 셋톱박스도 미리 공개했다. 업계 최초로 HDR10+와 돌비비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고화질 셋톱박스다.
이 셋톱박스는 특정 제조사의 TV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OTT를 최적의 화질로 이용할 수 있도록 HDR10+와 돌비 비전을 동시에 지원한다. 이 밖에도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해 공간음향 기술을 지원하고,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AP)가 내장된 일체형 디자인이다. 충전과 건전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친환경 리모컨도 함께 제공된다.
KT는 지니 TV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한다. CJ ENM과 파트너십 체결과 서비스 통합을 단행했으며, 최근에는 '워킹데드', '브레이킹 배드' 등을 제작한 미국의 케이블 채널 사업자 AMC네트웍스와 제휴했다. KT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OTT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니TV 번들 요금제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KT는 지니TV를 통해 KT그룹 미디어 회사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KT 그룹 미디어 벨류체인에서 콘텐츠 제작과 투자 역할을 맡은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 지니뮤직의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지니TV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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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5천여 평 규모의 KT 그룹 미디어 센터도 구축해 지니TV 외에도 KT스카이라이프의 채널 송출 플랫폼과 관제 시스템을 이전 통합한다. 이를 통해 화질이 15% 향상되는 등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은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디어포털로 새로운 홈미디어 시대를 열고, 국가 미디어 생태계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