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 노벨상, 천재 대학원생, 양성애자...올해 노벨상 수상자의 여러 얼굴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스반테 페보, 저서에서 개인사 공개

과학입력 :2022/10/03 22:08

스반테 페보 막스플랑크연구소 진화인류학연구소장은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며 7번째 '부자(父子)' 노벨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스반테 페보 박사

그의 아버지 수네 베르그스트룀은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호르몬 물질에 대한 연구로 198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염증이나 암에 대항해 열을 일으키는 등 염증 반응을 비롯, 혈소판 응집이나 혈관 이완 등에 관여한다.

페보는 그로부터 40년 후인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부자임에도 성이 다른 것에서 알 수 있듯, 그는 혼외자로 태어났다. 페보는 에스토니아 출신 화학자인 그의 어머니의 성이다. 아버지는 혼외 관계를 가족들에게 숨겼고, 본처의 아들은 페보와 동갑이었지만 그의 존재를 2004년쯤에 알았다고 한다.

페보는 2014년 출간한 저서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에서 자신의 연구에 대한 내용과 함께 이같은 내밀한 개인사도 일부 소개한 바 있다.

그는 1955년 스웨덴에서 태어나 1986년 웁슬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뮌헨대학을 거쳐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진화인류학연구소 설립 멤버가 되어 현재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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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학원 시절부터 혼자 이집트를 다니며 미라에서 고대 DNA를 연구했고, 지도 교수도 없이 혼자 수행한 연구로 '셀' 등 굴지의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페보 소장은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에서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본래 자신이 동성애자라 생각했으나, 미국 출신의 영장류 학자 린다 비질란트를 만난 후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아들과 딸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