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와 ‘제2차 한·독 산업협력대화’를 열고 공급망 위기 해법을 논의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어떻게 대응할지 머리를 맞댄다.
한국과 독일은 주요 자동차 생산국이자 미국에 주로 수출하는 나라로 미국 IRA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346만대를 만든 한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량 순위 5위에 들었다. 6위 독일은 335만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한·독 기술협력센터를 중심으로 기술을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요소수 수급 불안 등을 거치며 공동 대응 필요성이 대두됐다.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가 비슷한 한국과 독일은 탈탄소화 과제도 손잡고 추진하는 데 공감했다. 한국은 환경 규제가 자국보호주의로 흐를 수 있다며 탄소국경조정제도 같은 규제를 도입할 때 관련 국가와 기업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이창양 산업 장관 "산업·공급망 지역·다자 협력 중요"2022.09.19
- 이창양 산업 장관 "반도체 투자하기 좋은 나라 만든다"2022.07.29
- 산업부, ESG 공급망 실사…차부품·반도체 등 영향2022.03.31
- 한국, 미국에 전력반도체·탄소저감 기술 협력 제안2021.12.09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한국과 독일이 직면한 위기는 어느 한 나라만 노력해선 풀기 어렵다”며 “양국 정부 논의가 기업 협력까지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에서 한국과 독일 모두 제조업 비중과 대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한국 물가 상승률은 0.7%에서 5.7%로 치솟았다. 금리도 연 1.25%에서 연 2.5%로 뛰었다. 달러에 비해 원화 가치는 18%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독일 물가 상승률은 1.5%에서 7.9%로 올랐다. 금리는 연 0%에서 연 1.25%로 상승했다. 달러 대비 화폐 가치 절하율은 1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