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매년 성장 중이던 CMOS 이미지센서(CIS) 시장도 올해 13년 만에 처음 역성장한다는 관측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차지한다. CIS 또한 양사의 주력 제품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소비시장 위축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면서 4분기 D램 평균 가격이 전분기 보다 13~18%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3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보다 10~15% 감소한 바 있다.
올 4분기 PC 제조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D램 재고 소진에 주력하면서 PC용 D램 가격은 약 10~15% 하락, 모바일용 D램 가격은 13~18% 하락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연간 생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모바일용 D램의 재고 수준은 올 3분기 말까지 7~9주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안정적이던 클라우드 및 서버 시장 또한 4분기 13~18%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서버 단말 업체는 신규 플랫폼의 지연으로 서버용 D램 구입을 줄이면서 전체 서버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다. 4분기 고객사 서버 D램 재고는 약 9~12주로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DDR4 가격은 전 분기보다 13~18% 감소하고, DDR5의 샘플은 25~30% 낮춘 가격으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DDR5의 양산 초기 보급률은 5% 내외에 불과하다.
지난 2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D램 시장의 상승세는 2020년 하반기에 시작해 올 5월에 끝났다. D램 판매는 5월 최근 2년간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한 후에 6월 전월 대비 36%, 7월 21%씩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보고서는 "7월 D램 시장 규모는 5월의 절반 수준이었다"라며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스마트폰, PC, TV 등에 대한 소비 지출이 줄어들었고, 제조업체들은 기존 재고를 소진해야 한다는 이유로 D램 주문을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CMOS 이미지센서(CIS) 시장 또한 하락세를 보이며 위기다. IC인사이츠는 올해 CIS 시장은 매출이 전년 보다 7% 감소해 186억달러, 출하량은 11% 감소한 61억개로 1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CIS 시설 투자를 보수적인 운영으로 바꿨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이 하향 조정되면서 CIS 수요도 감소했다"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기존 공정(DDR3/DDR4)을 CIS로 전환하는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반도체, 메모리 편중…비메모리 키워야 지속 성장"2022.09.21
- 韓 메모리 수출 감소 불 보듯...'칩4 동맹'서 바로 잡아야2022.09.23
- PC용 DDR5 보급형 메모리 모듈 가격 하락세...AMD에 호재2022.09.05
- WSTS,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 16.3→13.9% 하향 조정...메모리 0.6% 성장2022.08.24
이어 "소비자용 D램 비트 물량이 지속적으로 생산되면서 줄이기 어려운 재고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운트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CIS 시장에서 1위 소니(39.1%), 2위 삼성전자(24.9%)가 주도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3.6% 점유율로 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