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시대 맞아 콘솔 게임업계 직격탄

연이은 환율인상에 고심..."가격 인상 쉽지 않다"

디지털경제입력 :2022/09/26 10:43    수정: 2022/09/27 08:35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며 국내 콘솔업계의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콘솔 퍼블리셔 사이에서는 원달러 고환율이 장기화 될 경우 운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게임 이용자들은 가격 인상 후폭풍이 이어질 것인지를 염려하는 모습이다.

금일(2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2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넘어선 것은 13년 6개월만에 처음이다.

환율이 빠른 속도로 오름에 따라 각 산업의 근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콘솔업계도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콘솔시장이 해외 기업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형태로 이뤄졌기에 환율에 직접 영향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가격을 인상한 플레이스테이션5.

실제로 지난 8월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 디스크 버전과 디지털 에디션 버전의 가격을 각각 68만 8천원, 55만 8천 원으로 6만원 인상했다. 당시 국내 게임업계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가격 인상을 두고 환율이 국내 콘솔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 몇년 사이 국내 콘솔게임 가격은 지속적으로 인상됐다. 과거 4만~6만 원 수준이었던 콘솔 게임 가격은 이제 8만 원 언저리에 형성되어 있으며 일부 게임은 10만 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문제는 환율이 계속해서 오름에 따라 국내 유통되는 게임 가격도 덩달아 높아질 여지가 있지만 게임 판매가격을 그에 맞춰 쉽게 높일 수 없다는 점이다. 이용자 반발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자칫 판매량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다.

실제로 이용자 의견도 엇갈린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소비재 가격이 연이어 인상된 것을 감안하면 게임 가격이 마냥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점차 높아지는 게임 가격이 부담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환율 문제는 당분간 국내 콘솔업계의 주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한 콘솔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5 가격을 인상할 정도로 글로벌 경제시장과 환율 문제는 큰 부담이다. 환율 상승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국내 유통되는 게임 판매가격도 발맞춰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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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하지만 쉽게 결정할 수는 없는 문제다. 가격을 올리게 되면 그만큼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 게다가 한번 올린 가격은 쉽게 내리기도 어렵다.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 장기적으로 타격이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콘솔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와 이용자 심리를 충분히 파악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최근 대작 출시가 뜸해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콘솔 퍼블리셔들이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라며 "가격인상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결정해야 할 문제다. 원달러 환율 문제는 한동안 콘솔 퍼블리셔 사이에서 최대 화두가 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