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30만 명 동원령을 전격 발표한 뒤 러시아에서는 국외로 도피하려는 사람들이 차를 몰고 국경으로 몰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동원령 대상인 남자들이 탈출하고 있다는 보도는 과장됐다고 말했지만 조지아 국경엔 몇 km에 걸쳐 차량행렬이 늘어서 있다고 BBC가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자는 푸틴이 동원령을 발표한 직후 아무런 짐도 싸지 않고 여권만 들고 곧바로 국경으로 달려왔다고 BBC 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징병만 피할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 팔, 다리라도 부러뜨리겠다’고 말했다.
국경 검문소 앞까지 늘어선 자동차 행렬이 5km에 달한다는 사람도 있고, 국경을 넘는데 7시간이 걸렸다는 사람도 있었다. 공개된 영상엔 차량 정체로 길이 막히자 승용차나 트럭에서 사람들이 내리는 장면도 등장했다.
조지아는 러시아인들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몇 나라 중 한 곳이다. 러시아와 1300km가량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비자가 필요한데 하루밤새 교통량이 늘었지만 크게 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탄불, 베오그라드나 두바이처럼 비행기를 타야 하는 곳은 동원령 발표 직후 좌석이 매진되거나 항공료가 급등했다. 튀르키예 언론은 러시아에서 편도항공편이 대량으로 팔렸고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곳의 항공료는 수천만 유로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독일 내무장관은 이날 징병을 피해 탈출하는 러시아인들의 입국을 환영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낸시 페이저 장관은 강제 징집에 위협을 느껴 탈출한 사람들은 보안검사 뒤 사례별로 보호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체코는 독일과 기류가 달라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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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텔레그램 영상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남성이 군대로 향하는 버스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어린아이가 작별인사를 하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