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시장 큰 폭 성장세…전고체 전지 시장 황화물계가 주도"

김광주 SNE 리서치 대표 KABC2022 기조발표 통해 향후 배터리 핵심 이슈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2/09/20 15:33    수정: 2022/09/20 15:35

세계 이차 전지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고체 전지 시장은 당분간 황화물계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광주 SNE 리서치 대표는 20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제13회 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KABC2022) 기조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전고체 전지 시장은 2025년 이후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면서 본격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고체 전지 시장은 1단계에서는 반도체 공정을 활용한 소형 IT 타깃 사용화를 시작으로 2단계에서는 스타트업과 유력 전고체 기업이 양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3단계에서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LIB)기업의 양산을 계기로 시장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전고체 전지 시장 초기 단계에서는 기존 양산라인 사용에 유리한 폴리머 타입과 하이브리드 등 접근이 용이한 타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30년 이후에는 산화물/고분자/황화물/하이브리드 유형이 경쟁하면서 황화물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가 2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KABC2022'에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한편 전기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53%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표는 "2022년 7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5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고, 같은해 판매량은 956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배터리 수요 역시 급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51%의 성장률을 기록, 2022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약 450기가와트시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2021년 134%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세계 배터리 수요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배터리 업계 핵심 이슈로 ▲테슬라의 LFP 배터리 도입 후 LFP 개발전 ▲소재 업체의 미국 위주 투자 ▲북미 지역에 집중된 인수합병(M&A) 세 가지 예를 들었다.

특히 김 대표는 테슬라가 LFP 배터리를 도입한 뒤 성과를 내자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도입 개발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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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중국 난징 공장에서 LFP 라인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SK온은 각형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 더불어 폭스바겐, 포드도 LFP 배터리 채택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여파로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가 북미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IRA 시행 전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은 약 90종이었으나 발효 이후엔 약 20종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물 비중 조건은 앞으로도 만족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면서 "미국은 IRA를 유지하기 위해 원산지증명제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