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이 100% 원천기술을 확보,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피온은 SK텔레콤에서 SK그룹 인공지능 인프라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로 시작해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독립법인을 설립했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K-나이트(Night) 2022’에서 AI 동향과 도전 과제를 공유했다. K-나이트는 미국 내 한국인 기업가가 토론하는 연례 행사다.
류 대표는 “사피온은 2020년 첫 번째 상용 AI 반도체 ‘X220’을 선보였다”며 “수입에 의존하던 시장에서 국산화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특히 “AI 반도체 원천기술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100% 내부 기술로 개발했다”며 “SK그룹 미디어·보안 등 산업에서 쓰인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사피온의 X220은 최근 세계 AI 반도체 성능 시험(벤치마크) 대회 ‘엠엘퍼프(MLPerf)’에서 미국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A2’보다 처리 속도가 2.3~4.6배 빠르다고 인정받았다”며 “전력소모량에 대비한 성능도 엔비디아 A2보다 효율성이 2.2배 높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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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온은 AI 반도체 응용처 가운데 데이터센터 추론 서비스 반도체 시장과 자율주행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류 대표는 “AI 반도체 칩을 기반으로 AI 알고리즘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사피온은 AI 반도체가 향후 반도체 시장의 주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 대표는 “세계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6년 9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