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56%에 육박하는 70여 곳 전철역에서 오후 7시 이후 야간에 근무하는 역무원이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경남 양산을)에 따르면 하루 평균 3만6000여명이 이용하는 압구정로데오역을 비롯해 독산역, 남영역 등 전국 71개 전철역이 오후 7시 이후 야간에 근무하는 직원이 2명에 불과했다.
이들 전철역은 심야 순찰이나 사건·사고 발생시 한 명은 역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 1명만 출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 이에 공공기관의 인력부족 문제가 국민안전에 위협으로 다가온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간에 2명이 근무하지 않는 다른 역사도 사정이 좋지는 않았다. 하루 평균 4만4000여명이 이용하는 범계역을 비롯해 일산역, 도농역 등 31개의 역사가 야간에 근무하는 직원이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철도공사가 관리하는 126개 역사 중 야간에 3인 이하의 역무원이 근무하는 역사는 103개로 82%에 달했다.
의원실은 전철 역사의 인원 부족 문제는 역무원을 비롯해 전철역을 이용하는 국민 안전에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당역 살인사건의 피해자도 늦은 시간 역무원이 1인 순찰을 하다가 참변을 당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공공기관 혁신방안 발표에서 산하 공공기관들이 지나치게 비대하다며 공공기관 기능에 대해 재정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한국철도공사에 대해서는 조직 효율화를 내세워 유사·중복기능을 진단해 기능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의원실은 이에 대해 '인원이 부족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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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번 사건은 2인 1조 순찰 등 매뉴얼의 문제가 아니라 인원 부족이 핵심"이라며 "정부에서 인원은 줄이면서 현장에 요구만 늘어날 경우 결국 피해받는 것은 현장 직원과 국민"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