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아파트 4억원 '반토막'…더 떨어지는 동탄 집값

"집값 상승 기대감 낮아…경기 부진에 추가 하락 가능성 ↑"

생활입력 :2022/09/16 11:36

온라인이슈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값이 급락세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 전역의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유독 동탄신도시의 낙폭이 가파른 모습이다.

부동산업계는 다주택자의 매도 폭탄에 낮은 집값 상승 기대감 등 투자 수요 부진이 겹쳐 집값이 크게 빠지고 있다면서 연내 추가 하락을 전망했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모습. 2021.12.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 반송동 '동탄시범다은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 전용 59㎡는 지난 1일 4억10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직거래로 증여 등 특수거래 가능성이 있지만, 이전 최고가(7억900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값이다.

청계동 '동탄역KCC스위첸' 전용 84㎡도 지난 2일 신고가 8억3000만원의 절반 수준인 4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역시 특수거래 가능성이 높은 직거래지만, 시장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이전과 다르다. 예전과 달리 직거래 가격이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동탄역 인근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한 직거래는 항상 있었다"라면서 "집값이 오를 때는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요즘은 집값이 계속 빠지다보니 거래 1건 1건에 민감하다"고 전했다.

동탄신도시 일대 전용 84㎡ 아파트값은 고점 대비 3억~4억원은 하락한 상태다. 주요 단지로 꼽히는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아파트' 전용 84㎡ 역시 최근 신고가보다 3억6000만원 낮은 10억원에 거래됐다.

동탄신도시의 급락에 화성시 아파트값 하락세는 올해 전국서 최상위권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화성시 아파트값은 올해 4.94% 하락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으며, 전국서는 세종(-7.11%), 대구 수성(-5.18%) 등에 이어 세 번째다.

부동산업계는 동탄신도시의 급락 배경으로 다주택자 차익 실현에 따른 물량 증가, 투자 수요 부진 등을 꼽았다.

동탄신도시는 부동산 상승기에 비교적 뒤늦게 오른 지역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를 등에 업고 최근 1~2년간 단기 급등했다. 부동산 대세 하락에 접어들면서 집값 거품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주택자의 차익 실현도 집값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하루빨리 매도하는 게 이익금을 조금이라도 더 챙기는 방법이라는 얘기가 빈번하다"고 전했다.

업계는 동탄신도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으로 시장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집값 상승 기대감도 낮아 투자 수요 유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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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동탄신도시 일대는 주택을 공급할 땅이 많아 공급 우려가 항상 있는 곳"이라면서 "현재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경기 리스크(위험)를 이겨내고) 상승 반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