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머지' D-1…"성공 시 시세 급상승"

빗썸경제연구소 분석…"문제 발생 시 가상자산 전반에 악영향"

컴퓨팅입력 :2022/09/14 09:40    수정: 2022/09/14 13:17

이더리움(ETH)이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머지' 업데이트를 완료할 경우 단기 시세 폭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대표 이재원)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14일 발표한 '머지 결과에 따른 ETH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번 머지가 순조롭게 완료되면 가격이 일시 폭등했다가 차츰 진정되는 '오버슈팅'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형성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 펀딩비가 마이너스인 점을 감안할 때, 머지가 성공하면 매도 포지션을 종료시키기 위한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는 '숏 커버링'이 유입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급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후 진행될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심리가 확산돼 뒤늦게 유입되는 매수세와 유행에 따른 매수 심리가 더해져 이더리움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머지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일정이 지연될 경우, 비우호적인 거시경제 여건과 맞물려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 연준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실질금리까지 도달하는 데 상당 폭의 금리 인상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머지의 실패는 가상자산 시장 가격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5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더리움 머지를 앞두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더리움 현·선물 거래량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의 경우 8월 중순 이후 이더리움 일 거래액이 비트코인을 대체로 상회했다. 

해외 선물거래소에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이달 초 기준 6월 전저점 대비 73% 급증해 같은 기준 24% 증가한 비트코인을 넘어섰다. 

옵션 투자자들은 머지 이후 가격이 상하방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해 콜, 풋옵션 양쪽을 모두 매수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해외 9월 만기 이더리움 옵션 시장에서는 행사가격 2천~5천 달러 사이에서 콜옵션 포지션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더리움 가격이 그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결과다. 

행사가 1천~1천500 달러 사이에서 풋옵션 미결제 약정도 상당 규모 잡혀 있어, 머지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1천500 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수요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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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선물의 경우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가운데, 비율이 높은 트레이더들이 반대 방향의 트레이더들에게 지불하는 펀딩비는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펀딩비는 롱 포지션 비율이 우세한 경우 플러스를, 숏 포지션이 우세한 경우 마이너스를 나타낸다. 이더리움에 대한 약세 심리가 우세한 것이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이더리움 가격 하락에 대한 베팅이라기보다, 현물 보유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숏 포지션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기대와 달리 머지가 실패할 경우에는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