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백신이 개발되고 대면 경제가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업무’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는 크게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 조사 결과, 78%의 재택근무자가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라고 응답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풀타임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의 60%가 재택을 부분적으로라도 할 수 없다면 ‘이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응답했다. 이제 임직원이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 고려사항이 된 것이다.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등 직원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근무 방식은 직원들의 만족도를 향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업무 생산성은 어떨까? 컨설팅기업 PwC 조사에 따르면 57%의 비즈니스 리더가 지난 12개월 동안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직원 성과 및 생산성 목표 대비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고 답했다. 직원의 만족도와 생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새로운 업무 방식엔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협업툴 등 IT 기술 혁신이 미친 영향이 크다.
오늘날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은 장소와 관계없이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들이 민첩한 소통과 협업을 지원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구축 및 실행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설계하여 인프라에 대한 종속을 없애 물리적인 위치에 상관없이 서비스 이전 및 확장이 용이하다. 차세대 클라우드 기반의 컴퓨팅은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응용 프로그램과 사용자 간의 지연 시간을 마이크로초(백만분의 1초) 단위까지 단축하여 더욱 민첩하고 빠른 업무를 가능케 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화상회의 솔루션 또한 직원의 생산성을 대폭 높이고 있다. 회의실에 직원들이 모일 필요 없이 이제 임직원들은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초고화질 8K 해상도로 회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화상회의는 원격 교육, 비대면 상담, 온라인 행사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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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컴퓨팅을 기반으로 안전한 인텔리전스 관리가 필요한 금융, 공공, 의료, 제조 등 산업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DaaS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DaaS는 현실에서 사용하는 실제 PC와 동일한 환경을 클라우드 PC에 구축하여 사용자가 디바이스 기종과 운영체제에 관계없이 ‘가상화 데스크톱’ 환경에 접속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하드웨어에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가상 데스크톱을 구축할 수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IT 기술을 통해 ‘비대면 근무’가 가능하단 것을 깨닫게 했다. 이제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란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물리적 ‘공간(Place)’에 대한 개념은 옅어지고 있으며, 디지털 환경에서도 사무실과 동일하게 직장 동료들과 소통 및 협업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제구포신(除舊布新)이라는 사자성어처럼, 그동안 중요하지 않았던 것에 너무 에너지를 소모해왔다면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더 효율적인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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