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위원회 운영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인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후반기 국회가 시작된 이후 줄곧 '반쪽' 과방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체회의는 다섯 번째 파행을 맞았다.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7일 정청래 과방위원장 사퇴를 공식적으로 촉구하며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 또 다시 불참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측 간사 선임의 건과 49개 법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위원장은 과방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사유화하는 등 위원장으로서의 직권을 남용했다"며 "지금까지 무려 네 차례나 여당 간사를 선임하지 않은 채 전체회의를 독단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지금까지 상임위원장으로서 위원회를 원활하게 운영하지 못했고 권한을 오·남용하면서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며 "교섭단체의 간사를 인정하지 않는 등 더이상 상임위원회를 이끌어 갈 권위와 도덕성이 무너졌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정 위원장의 사퇴 결의안을 제출했다. 또한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양당의 갈등이 지속되며 과방위 전체회의는 계속해서 파행을 맞이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27일과 29일, 지난달 18일과 24일 진행된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24일 진행된 전체회의에서는 증인으로 채택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도 불출석했다.
다음달 4일부터 24일까지 국정감사가 열리는 가운데, 여야 간 대치가 계속되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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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국정감사를 앞두고 증인 채택 논의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에서는 민생법안이나 여야합의 사항을 최우선적으로 이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부를 협박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속히 전체회의에 참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