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장중 1390원 위협…13년 6개월 만 최고치

외환당국 "쏠림 예의주시…국내 펀더멘털 비해 약세 과도" 구두개입 강도 높여

금융입력 :2022/09/07 15:54    수정: 2022/09/07 16:53

미국 달러화 초강세로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2.50원 오른 1384.2원으로 마감했다. 

다시 연고점을 경신한 데다 장중 원·달러 환율은 1388.4원까지 오르며 139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 2009년 3월 30일 1391.5원으로 집계된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경.(사진=KB국민은행)

이날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자 외환당국도 구두 개입의 강도를 높였다. 미국 달러화 강세는 인정하지만 원화 가치 약세가 지나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한국은행 이승헌 부총재는 이날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원화의 약세 속도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시장 안정에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환율이 오르고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경제와 금융 시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환시장 쏠림 현상을 당국이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시장 안정 조치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최근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긴축 정도에 따라 미국 달러화 가치가 다른 나라 통화 대비 크게 강세를 띄고 있다. 특히 미국 고용 지표 개선세를 이어나가고 미국 8월 ISM 서비스 PMI 지수가 전월 치(56.7)를 상회한 56.9를 기록하면서 통화 긴축 속도 조절론의 근거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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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짙어지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줄어들고 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도 144엔까지 떨어지면서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