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출하량이 3개월 새 50% 넘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고 자평했다.
AP는 모바일 기기에서 연산하고 멀티미디어를 구동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린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엑시노스를 2천280만대 출하했다, 1분기 1천490만대보다 53.9% 늘었다.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1분기 4.8%에서 2분기 7.8%로 3%포인트 높아졌다.
대만 미디어텍의 AP 출하량은 1분기 1억1천70만대에서 2분기 1억10만대로 9.6% 줄었다. 2분기 미디어텍의 AP 시장 점유율은 34.1%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미국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출하량은 1분기 6천670만대에서 6천400만대로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5천640만대에서 4천890만대로 13.3% 쪼그라졌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엑시노스 1080’을 출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A53 5G’와 ‘갤럭시 A33 5G’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갤럭시 A13 LTE’에는 삼성전자가 2020년 내놓은 ‘엑시노스850’이 들어갔다. ‘갤럭시 S22 울트라’와 ‘갤럭시 S22’에는 ‘엑시노스 2200’이 실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쏠린 AP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자 착용하는(wearable·웨어러블) 기기, 노트북용 모뎀, 와이파이 제품으로 응용처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에 영국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의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했다. CPU는 기억·해석·연산·제어 4대 기능을 맡는다. 기기 성능을 좌우하며 사람 대뇌에 비유된다.
정우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설계2팀 PL은 “Arm CPU를 채용하면서 ‘칩 레벨(Chip Level)’이 아닌 ‘세트 레벨(Set Level)’까지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해 모바일 업계 최고 CPU를 만들 것”이라며 “삼성전자 CPU 개발자는 제품 초기 개발 단계부터 Arm, 세트 업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정 등과 한 팀으로 협력해 차세대 패키징(Advanced Packaging)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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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엑시노스 신경망처리장치(NPU)도 개발했다. 2019년 출시된 ‘갤럭시 S10’에 ‘엑시노스 9820’ NPU를 처음 실었다.
NPU는 인공지능 연산에 주로 쓰인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 찍을 때 배경 안의 사물·환경·인물을 인식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거나 사진 찍고서 필요 없는 피사체만 지우는 게 NPU 역할이다.